수장 확정된 KT, 증권가 "갈아타라" VS "최선의 선택" 엇갈린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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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3-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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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3만원 붕괴 앞두고 전망 팽팽

  • "취임 첫해 위험제거 '빅매스' 리스크"

  • 정치권 요금 인하 압박도 부담으로

  • 반면 "AI 등 신사업 적임자" 긍정 전망도

2월 22일 이후 KT 주가 흐름[사진=키움증권 HTS 갈무리]


KT그룹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수 후보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확정되면서 증권가에서도 회사에 대한 전망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CEO 교체와는 별개로 회사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친 반면 CEO 변경에 따른 잡음과 보수적인 배당정책 등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T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5%(600원) 하락한 3만200원을 기록하며 3만원 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52주 신저가는 지난 2월 28일 기록한 2만9800원이다.
 
CEO 교체 악재일까? 호재일까?
이달 보고서를 낸 3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하나증권·NH투자증권)가 제시한 KT의 12개월 기준 평균 목표주가는 4만5667원이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51.21%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CEO 변경과 이에 따른 회사 경영 방침 변화로 주가 흐름도 부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일 하나증권은 KT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으로 종목을 변경할 것을 조언한 보고서를 냈다. CEO가 누가 되든 취임 1년 차 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KT는 조직 특성상 경영진 교체 원년에는 대규모 빅배스(Big Bath)를 통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한다. 그리고 취임 2~3년 차에 실적 성과를 낸 뒤 연임에 도전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리포트를 발간한 김홍식 연구원은 “CEO 연임은 물 건너갔고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KT의 이익 성장을 장담할 수 없고 주당배당금(DPS) 증가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KT의 취약점인 과다한 고정비용과 잦은 경영 정책 변화로 인한 실적 신뢰도 저하가 멀티플(기업 미래 가치 가중치) 할인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꼬집었다.
 
반면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 후보자 선정에 대해 “KT CEO 경선 과정에서 최선의 결과”라면서 “지난 3년간 KT 실적과 주가는 디지털 전환 전략에 기인한 만큼 윤 후보의 디지털 전환 전문성이 최종 후보로 선임된 배경이다. 통신과 경영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CEO 선임은 별개 문제···기업 앞날을 봐야 
CEO 선임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 새로운 CEO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언급, 정부의 요금 인하 압력 등 여러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KT 주가는 부진하다”면서 “내·외부적으로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KT가 디지코(DIGIGO, 탈통신 전략)를 기반으로 지난 3년간 준비해온 인공지능(AI)과 로봇,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중장기 신사업은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면서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사업의 가파른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는 수익모델의 사업 영역을 AI 컨택센터(AICC) 외에도 물류AI 플랫폼, AI비서 플랫폼 등으로 한정하면서 AI의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KT는 최근 2년간 AICC 수주 규모는 3200억원, 물류 플랫폼 수주 규모는 2700억원으로 단기 급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T는 CEO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등 공기업 성향이 여전히 강해 펀드매니저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통신주 중 가장 싼 편이며 자산주로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증권업계에서 부정적인 전망만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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