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은행,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 대출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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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2-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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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금융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갈아타면서 신용점수가 오르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2조5975억원 규모의 무보증 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무보증 중·저신용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7771억원 늘어난 3조2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저신용 대출 공급 확대 노력을 기울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을 25.4%까지 끌어올렸다. 1년 전보다 8%포인트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와 같은 중·저신용 대출 규모 증가는 이들 차주의 신용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상품을 이용한 고객의 50%는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에 신용점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대출을 활용해 비은행권 대출을 상환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하는 등 우량한 중·저신용 고객을 선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대안 정보 활용을 확대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늘릴 계획이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2조265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9.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전체 고객 중 중·저신용 고객 비중은 39.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액 비중은 25.1%로 전년 대비 8.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2월부터 중·저신용 특화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 대출 승인율을 종전 대비 18.3%가량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앞으로도 CSS 고도화, 대환대출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측은 “통신·쇼핑 외에 도서 구매, 운전 이력 등의 데이터를 추가해 CSS를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또 카드·캐피탈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 중인 중·저 신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1분기 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2조9000억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40.4%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월 현재 41.2%를 돌파했다. 토스뱅크 측은 2021년 10월 출범한 뒤 공급한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규모가 총 3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델 TSS 고도화를 통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에 집중한 토스뱅크는 올해도 실질 소득과 상환 능력이 있는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데 앞장선다는 목표다.

아울러 원리금 균등상환 대출 만기 연장 서비스 ‘매달 내는 돈 낮추기’, 고객 신용도 상승 시 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신청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상시금리인하요구권’ 등을 통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위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이른바 ‘포용금융’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의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 카카오뱅크의 ‘중신용 대출’, ‘중신용플러스 대출’을 조회할 수 있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를 위한 상품을 대출 비교 서비스에 등록해 금융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측은 “카카오뱅크 중·저신용 대출 상품이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하면서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카카오 공동체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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