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시대] 달러예금 빠지고 투자상품으로 이동…코스피가 바꾼 은행 자금 흐름

  • 22일 코스피 5000 돌파…달러예금은 3.8%↓

  • 예적금 잔액도 감소세…銀 펀드 상품 수요는↑

사진챗GPT
[사진=챗GPT]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면서 은행권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환율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함께 은행들이 당국 지침에 맞춰 달러예금 금리를 잇달아 낮추면서 달러예금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다. 반면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펀드·투자중개 서비스 등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22일 기준 총 632억483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대비 3.8% 줄어든 규모다. 달러예금 잔액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하면서 두 달 연속 빠르게 늘어났지만 은행들이 당국 방침에 맞춰 달러예금 금리를 잇달아 낮추자 1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앞서 우리은행은 15일부터 외화 예금 상품 금리를 0.1%로 인하했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오는 30일부터 달러 예금 상품 금리를 0%대로 낮추기로 했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달러를 들고 있기보다 국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라는 분위기가 확산된 점이 달러예금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를 추가로 모을 유인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은행들이 달러예금 금리를 0%대로 낮추면서 보유 매력도 크게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일부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은 달러예금을 빼서 국내 투자 상품으로 옮기며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달러예금만의 흐름이 아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6조523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7624억원 줄었으며 정기적금도 소폭 축소됐다.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예적금 만기 자금도 자연스럽게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 기대감과 기존 은행 고객의 안정성 선호를 동시에 충족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반도체 등 국내 주식형 자산에 투자한 뒤 목표수익률(6~8%)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실제 올해 1월 중순까지 5대 은행의 목표전환형 펀드 판매액은 982억399만원으로 1000억원에 근접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서도 투자상품 확대와 중개 서비스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부터 목표전환형 펀드 3호 상품인 ‘국장 선별주로 목표 7% 함께하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국내 정책 수혜주에 집중 투자하는 1호 상품이 출시 45일 만에 목표수익률 6%를 달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연이어 3호 상품까지 출시됐다. 토스뱅크는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약 2000개 금융 투자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지난 19일 금융투자업 본인가까지 취득하면서 공모펀드·주가연계펀드(ELF) 등 본격적인 투자상품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 역시 주식·채권·가상자산 등 다양한 투자 채널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오르면서 단순 현금 보유보다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을 선호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며 “모바일 기반 투자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주식과 펀드 등 시장형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수요 증가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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