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은 역대 최저, 사망은 역대 최고…'인구절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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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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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2일 '2022년 출생·사망통계' 발표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12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인구절벽'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인구 -12만3800명···3년째 자연감소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12만3800명 자연감소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24만90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37만2800명으로 늘면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사상 첫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인구는 2011년까지만 해도 1년에 20만명 넘게 자연증가했으나 2017년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2만8000명, 2019년 7600명 등으로 급격히 줄었고 2020년부터는 자연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연감소 폭이 전년 5만71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자연감소했다. 

경북(-1만6500명), 부산(-1만3600명) 지역 자연감소가 특히 심했다. 서울(-1만2800명)과 경기(-3700명), 인천(-4500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인구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세종(1500명)은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증가했다.
 
출생아 수 25만명도 붕괴···고령화·코로나19에 사망자 17%↑

이처럼 인구가 자연감소로 돌아선 것은 최근 출산율이 급감하며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처음으로 25만명 선이 붕괴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소치다. 1년 전(26만600명)과 비교하면 1만명 넘게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0.8명 선도 무너졌다.  이로써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에 이어 5년 연속으로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와 코로나19가 맞물리며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전년(31만7700명)보다 17.4% 증가했다. 연간 사망자 수가 5만명 이상 급증한 것은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粗)사망률은 7.3명으로 전년보다 1.1명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10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사망자 수는 3월(68.0%), 4월(46.3%)에 크게 증가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자연증가 감소 폭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령화가 빨라지고 출생아가 감소하기 때문에 감소 자체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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