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고금리·에너지난 겹겹 악재 HMM '새주인 찾기'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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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2-2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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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기침체에 인수 기업 부담

  • 플라이강원도 매각 작업 '빨간불'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의 수혜 업종이던 해운·항공사가 본격적인 침체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HMM과 플라이강원 등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기업도 새 주인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해운 업황 악화로 매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해양수산부 등은 HMM의 공공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며 M&A를 공식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해운 업황이 최고조일 때 매각을 서두르지 않아 실기(失期)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운업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과 연관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선복 부족으로 급등했던 해상운임은 올해 1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급락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주요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경기 위축이 예상되면서 해상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HMM의 몸값이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해운 업황 침체기에 과감히 투자할 원매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강원도 불안한 대내외 환경에 원매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누적 적자 규모는 11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업황도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달 플라이강원은 국제선에 A330-200을 투입해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했다. 화물 운송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수익 창출구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고점 대비 51% 수준의 운임 하락이라는 난항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MM과 플라이강원이 업황 악화 시기 장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장기적 발전 방안을 수립·이행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매물로 거론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된다면 임직원들의 동요도 커질 수 있다. 이 역시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양사를 감당할 기업들이 손꼽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고금리, 에너지 위기 등 복합적인 악재가 인수 기업에 큰 부담으로 고려될 수 있어 (업황 침체기에는) 새 주인을 찾는 데 더 긴 호흡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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