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정유·해운업계와 원유 수급 점검…"비상시 정책역량 총동원"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달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달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홍해 통항 리스크가 커지면서 정부가 정유·해운업계와 원유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27일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 주재로 정유업계 및 해운업계와 함께 '원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와 홍해 통항 리스크 확대에 대응해 국내 원유 도입선 영향을 평가하고 비상 수급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내 도입 원유 중 7~8월 물량은 전년 대비 100%를 초과해 확보됐다. 9월 도입분도 90% 이상 확보된 단계로 당장의 수급 우려는 낮은 상황이다. 다만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유조선이 홍해를 통항할 때 위험요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원유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정유·해운업계는 실시간 상황 공유체계를 가동한다.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파이프라인 등을 활용한 우회 수송로 협의, 비중동산 대체물량 확보에도 총력 대응한다. 원유 스와프 제도도 유사시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원유 수급 위기경보 체계도 점검해 필요할 경우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는 중동산 원유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항만과 항로가 막히거나 우회가 길어지면 물량 자체보다 운송 기간과 비용, 정유사별 도입 일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정세 완화로 원유 수급 대책 중 많은 부분이 일몰된 가운데 부담이 커질 경우 추가 대책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건은 9월 이후 물량과 운송 차질 가능성이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거나 홍해·호르무즈 등 주요 수송로 불안이 커질 경우 대체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정부와 업계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비상수송 계획이 실제 위기 대응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양기욱 산업부 실장은 "위기상황 발생 시 비축유 스와프 제도 즉시 시행 등 가용한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라며 "중동상황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국민 생활과 우리 경제에 차질이 없도록 정유업계와 해운업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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