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3만5000명 넘어…극한 환경 불구 생존자 구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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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원 기자
입력 2023-02-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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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한 여성이 지진 발생 177시간 만에 구조돼 이송되고 있다. 지진 때 인명 구조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으로 두 국가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3만5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사망자 수가 3만16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81명이 숨지고, 5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이 집계한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5224명이다. 이는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구호·수습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리아의 경우 사상자 수가 정부 측 공식 집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낸 성명에서 시리아에서만 최소 4300명이 사망하고, 76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내 사망자 수를 9300명으로 추산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대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데다 피해 지역에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생존자 구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음에도 현지에서는 극적인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오만 구조팀은 이날 오전 안타키야주에서 매몰된 지 176시간 만에 여성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가지안테프주의 마을 이슬라히예에서는 40대 여성이 매몰 170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 여성이 구조되기 몇 시간 전 아디야만주의 작은 마을 베스니에서도 60대 여성 살아서 잔해 밖으로 나왔다.

한국 긴급 구호대는 이날까지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으며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의 하나인 시리아 서북부 반군 지역에 대한 구호는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에 대한 구호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는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무장 세력 간 갈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군 내 최대 파벌이자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의 후신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정부군 통제 지역에서 반군 장악 지역으로 구호 물품이 수송되는 것을 거부했다. 지난 9일에는 쿠르드 세력의 구호 차량이 서북부 지진 피해 지역으로 가려다가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의 저지로 물품을 전달하지 못한 채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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