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한달 지난 재건축 여의도 일대 아파트... "급매물만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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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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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 아파트 전경[사진=임종현 수습기자]


"대책 발표 이후 체감상 큰 변화는 없어요. 단지 내 1~2개 정도 있는 급매물만 거래됩니다."(여의도 한양아파트 인근 A중개업소 대표)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 이상 지났지만 서울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일대는 여전히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했다.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에서 매매가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분위기다.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거래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기자가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 중개업소를 찾아 시장 반응을 취재한 결과 매수 문의가 크게 늘거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는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확정됐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 등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범아파트는 최고 65층, 한양아파트는 54층 주상복합을 목표로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 1·3 대책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의도 일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지난 1월 3건, 2월 1건 등 총 4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3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두 달 만에 지난해 거래를 뛰어넘은 셈이다. 한양아파트도 1월에 1건이 거래 성사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진 매매다.      

다만 인근 중개업자들은 올해 나타난 거래 증가는 급매물 소진에 따른 착시효과라고 설명했다. 신통기획 확정과 규제 완화 대책 발표 이후에도 급매물 이외에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거래가 이뤄진 4건 중 시범아파트 매매 가격은 최고가 대비 약 4억~5억원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3일 거래된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79㎡도 2021년 10월 가격(20억1000만원)에 비해 4억원가량 낮은 16억2700만원에 손바뀜됐다

A중개업소 대표는 "시세보다 1억원 정도 낮은 매물을 매매하기 좋은 가격에 나왔다고 평가하는데 올해 거래된 매물은 이보다 가격이 훨씬 낮은 급매물"이라며 "급매물 거래 이후 시장 분위기는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여의도 일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핵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꼽았다. 노후 단지 아파트 특성상 실거주보다는 투자를 목적으로 한 매매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시범아파트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통상 20억원대가 넘는 노후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으로 사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투자 목적으로 매매를 하는데 토지거래허가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의도 C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다고 매수 문의가 급격히 많아지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거래가 기존보다는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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