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8일 열병식 앞두고 "전쟁준비태세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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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2-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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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일 만의 공개석상 김정은, 중앙군사위 개최

  • 전문가 "대미·대남 강대강 흐름 이어질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준비태세 완비와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 등을 토의 결정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전쟁준비태세 완비와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 등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의 활동이 공개된 것은 올해 1월 1일 이후 37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오는 8일 북한 인민군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앞두고 대미·대남 ‘강대강’ 군사적 대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위원장 지도 아래 지난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중앙군사위 제8기 제4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를 소집한 것은 지난해 6월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개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통신은 “군사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 강화하기 위한 기구편제적인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문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에 작전전투 훈련을 부단히 확대 강화하고 전쟁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할 데 대한 문제,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군대 내무규정의 일부 조항들을 새롭게 개정하는 문제를 비롯해 군사정치 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실무적 과업들이 연구 토의되고 해당한 결정들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이날 확대회의에는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인민군 군종사령관, 군단 및 주요부대 지휘관 등이 방청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도 대미·대남 강대강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봤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전쟁준비태세를 완비해야 한다는 언급은 외부를 향한 목소리이기도 하고 내부 결속용 차원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올해도 대미·대남 부분에 있어 강대강 흐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미국이 확장억제 강화와 전략자산 수시 한반도 전개 카드를 내밀면서 북한도 강경 노선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핵과 미사일 능력을 급속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과감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핵탑재 방사포 등장 가능성…우리 군 “면밀히 감시 중”
북한은 8일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5일자 사진을 인용해 김일성 광장에 각각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커다란 ‘75’와 ‘2·8’이라는 숫자가 형상화됐다고 밝혔다. VOA는 “숫자 주변에는 빨간색 꽃 등을 들고 있는 주민들이 만들어낸 띠 형태의 줄이 배열돼 있다”고 했다.
 
열병식에는 핵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와 스텔스 무인기 등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핵탑재가 가능하다는 새 순항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스텔스 무인기가 등장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로버트 수퍼 전 미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전술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단거리 체계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우리 군은 열병식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열병식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관련 지역 일대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최근 인원과 차량 등이 크게 증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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