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in] 작심 한달?…제주서 즐기는 '갓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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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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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산·오름·섬 다 갖춘 '올레길 10코스' 트레킹 성지로 인기

  • '소심한 책방' 등 독립서점·북 카페, 나홀로 여행객 필수 탐방지

  • 전통주·오메기떡 빚기 체험…'신화월드'서 온가족 알찬 호캉스

어느 날 딸아이가 자기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한다. "내년에는 열심히 운동해서 예뻐질거야. 그리고 책도 많이 읽어야지. 좋아하는 그림도 더 열심히 그릴래. 2023년은 '갓생' 실현이다!" '뭐, 갓생?' 아이의 말은 못 알아들었지만, 문맥이라도 파악해 대답하자. "그렇지. 목표가 있어야지. 우리 같이 계획해볼까?" 그렇게 딸아이와 함께 2023년 한 해 목표를 설계한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해가 뜬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아직 늦지 않았다. 올해만큼은 '갓생(God+生·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 또는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을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계획한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하기로 한다.

'운동'과 '독서' '공부'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계획한 일들을 모두 이루겠다는 결심을 했지. 작심삼일? 가당치도 않다. 올해 계획 실현, 첫 단추만 제대로 끼워도 절반은 성공이다. 자, 떠나자. 우리 목표를 이뤄줄 갓생 여행지, 제주로.  
 

제주 올레길 10코스. 저 멀리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제주신화월드 ]

◆MZ세대만 한다고? X세대도 한다! '오운완'

'오운완'이란 말이 있다. 사람 이름이 아니다. '오늘 운동 완료'를 줄인 말이다. 이 단어는 지난해 인스타그램에서 연말 결산 때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고 올해의 해시태그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M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만보걷기'도 인기 해시태그로 손꼽혔다. 

그만큼 MZ세대는 '운동'에 집중했다. 트레킹은 기본이고 등산과 골프 등 다양한 운동에 열을 올리며 '오운완'을 실천했다.

MZ만 하냐, X세대도 한다. 결심에서 그치지 말고, 진정한 '오운완'을 실천해보자. 

오운완을 위한 운동법. 레벨 1은 바로 '트레킹'이다. 트레킹은 유산소는 물론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지를 걷는 것보다 많은 근육을 사용해 근력 운동 하기 좋다. 특히 별다른 도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충분히 할 만한 운동이다.

2023년에도 운동 열풍을 이어가고 싶다면 자타공인 국내 트레킹 성지 '제주 올레길'이 좋겠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한다. '제주 올레길'은 제주도에서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해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로 전 국민에게 인기 있는 '트레킹 성지'로 꼽힌다.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27개 코스 중에서도 화순에 위치한 올레길 10코스는 바다와 산, 오름, 섬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초반 해안길은 오로지 걸을 때 마주할 수 있는 해안 경관을 품었다.

올레길 10코스를 포함해 437㎞에 이르는 27개 코스를 모두 완주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자율 여행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올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올해엔 포기하지 말자. #오운완 챌린지를 넘어 #오올완(오늘의 올레길 걷기 완료) 챌린지를 완성해 보리라. 
 

제주 독립서점들이 새로운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주신화월드 ]

◆독립서점에서 마음의 양식 쌓기 

어린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빼놓지 않는 새해 목표가 있다. 바로 '독서'다. 하지만 책 한 권을 미처 다 읽기도 전에 목표를 포기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 결심한다. 올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기로.

완독을 목표로 하는 순간 보이지 않던 곳이 눈에 들어온다. 독서광은 물론 책이 아직 낯선 이들 마음마저 사로잡은 독립서점으로 향한다. 

5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미디어에 꾸준히 소개되며 화제가 된 제주의 책방은 나 홀로 여행객에게 필수 탐방지로 자리매김했다.

독립서점은 대형 서점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소규모 창작자들 서적과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들로 나만의 도서 취향을 발견할 수 있어 완독은 물론 다독까지 가능하게 한다.

작은 책방부터 북 카페까지 여러 형태의 서점들이 자리 잡아 여행의 경험을 더 폭넓게 만들어준다.  

제주 동쪽 종달리에 자리한 제주 1호 독립서점 '소심한 책방'으로 간다. 돌담과 억새밭 사이에 자리 잡은 이곳은 1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재미있는 북 큐레이션이 돋보인다. 정체가 가려진 책을 유추하는 '숨겨둔 책' 코너부터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추천평까지, 나만의 책을 찾고 싶다면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제주 서쪽에도 핫한 독립서점들이 많다.

'책방 소리소문'은 부부가 운영 하는 서점으로 원래 구옥을 개조한 작은 공간이었으나 입소문 덕인지 얼마 전 넓은 공간으로 재단장해 더 많은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이토록' 시리즈, '리커버리 에디션' 등 다양한 방식의 북 큐레이션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제주와 여행 콘셉트에 맞는 책을 재치 있게 소개하기로 유명해 여행자에게 필히 추천한다.

이 밖에도 제주에는 각양각색 독립서점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더 많은 책방을 알아보고 싶다면 주식회사 '동네서점'에서 운영하는 '동네서점지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주도에서도 즐길 수 있는 양조 체험. [사진=제주신화월드]

◆계묘년이니까 취미생활도 '묘'하게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를 위한 시간 만들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취미생활. 독서, 음악 감상 등 전형적인 것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을 찾는 추세다.

현대인의 취미생활은 여행에서 더 빛을 발한다. 여행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그 지역 특색이 묻어난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덕분이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아이템을 결합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잠시 짬을 내 술을 직접 빚어보는 양조 체험에 참여하기로 한다. 

제주 전통주 제조업체 '제주샘주'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제주의 전통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옛 제주도민들 지혜가 담긴 '쉰다리' 술 만들기를 비롯해 제주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와 '오메기술'의 기본이 되는 '오메기떡' 빚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특가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가성비 좋은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사진=제주신화월드]

◆나는 엄마니까···'갓성비' 호캉스 실천

'갓생 여행지'로 제주를 선택했다면 호캉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잘 쉴 차례다.

제주는 특급호텔 격전지다. 그만큼 많은 호텔이 여행객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우리 가족이 여행하기 좋은 숙소는 어디일까 고민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즐기는 호캉스니 굳게 닫았던 지갑을 활짝 열어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금세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엄마다. 아껴야 잘산다. 할인에 할인을 받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아, 아이가 좋아했던 숙소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서귀포 제주신화월드에 가야겠다. 제주신화월드는 5성급 호텔 브랜드 4개를 운영 중이라 객실 선택 폭이 넓다. 여기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40여 개 식음시설, 쇼핑몰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이동하지 않고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약 전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검색하니 객실 할인 혜택은 물론 식음시설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속속 눈에 띈다. 

신화월드가 매달 8일부터 10일까지 'JSW데이'를 진행한다는 것도 알아낸다. 호텔 상품을 특정 기한에 한해 특가 판매하는 프로모션인데 이것을 활용하면 좀 더 알찬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기본 숙박 외에 10만원 상당 음식 이용권, 1+1 런치뷔페 혜택, 신화월드와 연계된 위락시설과 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 이용 시 할인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렌터카? 말할 것 없다. 최대 반값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특정 카드 소지 시에는 15%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실제로 광둥식 요리 전문점 ‘르 쉬느아’에서 딤섬 3가지와 면요리 1가지를 주문했을 때 지불한 가격은 6만원 초반에 불과하다. 호텔 레스토랑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나의, 그리고 우리의 '갓생 여행'은 퍽 성공적이다. 새해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음에 스스로 박수를 보낸다. 
 

신화 워터파크 전경. [사진=기수정 기자]

제주신화월드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가족 여행객. [사진=기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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