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주가 널뛰는 상장사들… 투자자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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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1-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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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주가 현황. [사진=키움증권 HTS 갈무리]


오는 3월 주주총회(주총) 시즌을 앞두고 경영권과 관련해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대립이 갈수록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경영권 분쟁 이슈를 매수 기회로 삼고 있지만 현재 상당수 종목이 급등 후 급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들에 대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래몽래인은 전 거래일 대비 9.04% 하락한 2만2650원을 기록했다. 래몽래인은 전날 초기 투자자인 P&I문화창조투자조합과 P&I문화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에 피소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경영권 분쟁으로 보고 전날 주가는 13.70%가 급등한 바 있다. 보통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경영권을 지키려는 세력과 경영권을 위협하는 세력이 주식을 매집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P&I 측 지분율이 경영권을 위협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에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소수주주의 지분은 5% 미만 수준으로 래몽래인의 경영권 지분을 고려했을 때 경영권에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휴마시스도 전 거래일 대비 5.56% 하락한 1만7850원을 기록했다. 전날 경영권 분쟁 이슈로 8%가 상승했으나 이내 해소되면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모습이다. 이는 큰손 개미를 중심으로 뭉친 소액주주들과 차정학 대표 간의 분쟁이 예고됐으나 차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하락 반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슈퍼개미 투자자인 구희철 씨를 중심으로 소액주주 연대는 다음 달 있을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상근감사 선임 등 3개의 안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17일 휴마시스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차 대표 신년사를 공개하고, 현금배당을 확대하고 IR 활동을 강화해 주주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고려아연도 급등 후 주가가 급락한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초 고려아연은 영풍그룹과의 지분확보 경쟁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며 주가는 한때 68만50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54만7000원으로 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경영권 분쟁이 현재 진행 중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주가가 우상향 중이다.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진 KCGI는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보통주주식을 매입하며 지난 1월 5일 기준 지분율이 6.57%까지 늘린 상태다. 주가는 오스템측과 KCGI 대표 측이 이달 중순경 만나 의견을 조율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10일 12만1000원에서 우상향을 이어가며 이날 13만97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을 주가 띄우기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보니 터무니 없는 지분율료 주가 띄우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슈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 회사의 주가가 현재 저평가 상태인지, 향후 사업 전망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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