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사태 발생 이틀째인 이날 세우타 무단 입국자 중 최소 4만8300명이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다.
스페인 정부는 무단 입국자 규모를 약 5만명으로 집계했고, 세우타 당국은 최대 6만명이 넘어온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현재는 수천 명만 세우타에 남아 있으며, 스페인 정부는 군 병력 등을 투입해 신원 확인과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이주민 서류 심사와 무자격 이주민의 신속한 추방을 위해 세우타에 임시 접수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월경 방지를 위해 해안에 국경을 식별할 수 있는 해상 경계용 부표도 설치할 계획이다.
산체스 정부는 최근 자국 내 장기 불법체류자 100만여명에게 합법적 체류 자격을 신청할 길을 여는 등 유럽연합(EU) 내에서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쳐 왔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외로부터 국경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배경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로코 정부가 사실상 이를 묵인했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스페인과 알제리의 관계가 가까워진 데 대한 모로코의 불만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로 세우타가 유럽 본토로 향하는 대규모 이주 경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페인 국내는 물론이고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규정한 솅겐 조약으로 묶인 EU에서도 산체스 정부에 국경 통제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해상 및 항공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스페인 국경 검문을 강화한다고 발표했고 독일과 스웨덴도 스페인에 "상황을 통제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부르며 스페인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2021년에도 서사하라 독립운동 지도자의 스페인 입국을 둘러싼 양국 외교 갈등 속에 모로코인 5천∼8천명이 세우타로 넘어오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모로코 정부는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령 세우타와 멜리야에 대한 스페인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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