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아프간전서 25명 사살" 밝혀…탈레반도 '국제법정 회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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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1-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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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서전 '스페어'에 25명 사살 사실 공개…리처드 켐프 전 대령 등 비난

영국 해리 왕자가 아프간전에서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전쟁범죄를 인정한 해리 왕자를 국제법정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자서전 '스페어'에서 아프간전에 참전해 아파치 헬기를 몰며 25명을 사살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에 관해 체스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고 묘사하고,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제거된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2003년 아프간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켐프 전 대령은 6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나 추종 세력의 보복심을 자극해 해리 왕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켐프 전 대령은 또 군이 탈레반 전사를 인간 이하 존재나 쓰러뜨릴 체스 말로 봤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군은 그렇게 훈련하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닌 그런 발언은 오해를 일으키는 한편 적들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리 왕자는 자발적으로 아프간전에 참전해 훌륭한 평판을 얻었지만, 이번 폭로로 인해 어느 정도 명성이 훼손됐다고도 전했다.
 
팀 콜린스 전 대령도 인터뷰를 통해 "해리 왕자가 친가족을 버린 뒤 자신을 품었던 다른 가족인 군에 등을 돌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총 개머리판에 숫자를 기록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합법 정부와 국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간 것이지 사람을 죽이러 간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해리 왕자가 필요하지도 않은 부를 추구하면서 돈벌이 사기에 가담했다며 높은 수위의 비난을 퍼부었다.
 
탈레반은 범죄를 ‘자랑스럽게’ 고백한 해리 왕자를 국제법정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정권 경찰 대변인 칼리드 자드란은 성명에서 "해리 왕자를 늘 기억할 것"이라며 "아프간인들은 무고한 국민을 죽인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범죄는 언젠가 국제법정에 회부될 것이며 해리 왕자와 같이 범죄를 자랑스럽게 자백한 범죄자는 국제사회가 보는 가운데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리 왕자의 이번 발언은 그가 그동안 경호 문제를 두고 영국 정부와 갈등을 빚는 등 자신의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아프간전 참전 당시 영국 해리 왕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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