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차 보급 속도…고속 충전기 설치 규제 연내 완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04 14: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5만개 설치 목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정부가 전기 자동차 보급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도입의 벽으로 작용했던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해, 자국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셈법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초고속 전기자 충전기 설치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출력 200kW 이상인 충전기 설치 규제를 50kW 충전기에 대한 규제 수준으로 완화하는 게 골자다. 일본에서는 출력 200kW 이상의 충전기를 실내에 설치할 경우 불연성 재질의 벽과 천장으로 구분된 공간에 설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200kW 충전기의 경우 설치비만 수천만엔에 달한다. 운영비로도 매년 수백만엔이 소요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일본 소방재난청은 연내 관련 규제를 개정할 계획이다. 개정 후에는 200kW 이상의 충전기도 출력 50kW 초과 충전기와 동등하게 취급돼 설치가 쉬워진다.
 
일본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설치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30년까지 일본 전역에 3만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포함해 15만개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홀딩스(Tokyo Electric Power Co. Holdings)의 자회사인 이-모빌리티 파워(e-Mobility Power)의 대표는 "설치 및 운영 비용이 낮아지면 (전기차 충전기가) 더 쉽게 확산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일본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디다. 리서치 회사인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의 경우 2%에 불과했다. 중국은 25%, 독일은 20%, 한국은 9%에 달한다.
 
매체는 소비자들이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 약 2만9000개에 달하는 공공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일본보다 인구가 적은 한국에는 10만7000개가 있다. IEA가 고속 충전기로 간주하는 출력 22kW 이상의 충전기의 경우 일본은 8000개에 불과하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1만5000개, 47만개가 있다.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개발도 좌우한다. 200kW 이상의 충전기 보급이 확산하면 자동차 업계는 800볼트로 전기차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 충전이 단시간에 끝나는 차종이 개발될 경우 전기차의 상품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