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트댄스, FT 기자 등 개인정보에 부적절하게 접근한 직원 4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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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2-1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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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언론인 2명 포함…정보유출자 색출 위해 사용자 계정 접근

바이트댄스 [사진=바이두]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내부 직원들이 미국 언론인 등 틱톡 고객 정보에 부적절하게 접근한 정황이 포착돼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 내부감사팀 직원 4명이 지난 여름 미국 언론인과 내부 문서를 공유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언론인 IP 주소를 비롯한 틱톡 고객 정보에 접근, 이를 확인한 바이트댄스가 즉각 조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중국 지사 직원 2명과 미국 지사 직원 2명을 해고했으며 내부감사팀을 재구성하고 해당 부서의 미국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 정보 누출 사건을 조사하다가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출신으로 현재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서 일하는 기자와 영국 경제 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의 사용자 계정 데이터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보 유출자를 파악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사건의 감시 대상이 된 미국 언론은 성명을 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바이트댄스를 규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성명을 통해 “기자 염탐, 업무 방해, 취재원 위협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리지 그램스 버즈피드 뉴스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틱톡이 고객뿐만 아니라 언론인들의 사생활과 권리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의회가 ‘틱톡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알려졌다. 틱톡은 미국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공유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미국을 설득해왔지만, 안보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그동안 틱톡은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다. 틱톡은 미국 데이터 보안(USDS) 부서를 신설하며 틱톡의 데이터 보호 정책과 프로토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USDS 이사회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심사를 통해 3명의 위원이 임명된다. USDS 운용 비용은 바이트댄스가 지불하지만, 이사회에 대한 결정권을 갖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이에 더해 틱톡은 바이든 행정부와 1년 반이 넘는 협상 끝에 미국 회사인 오라클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기로 하는 등 합의에 이르렀으나 미국 행정부 내부 분위기는 아직 안보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량루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매우 실망했다"며 "회사 행동 규범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부 직원의 불법행위 때문에 이는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원인과 결과가 무엇이든 이번 조사 결과는 회사 규정을 심각히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쇼우즈 틱톡 CEO도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고 틱톡의 미국 데이터를 보호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강조했다. 조 CEO는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정보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린 이런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일부의 잘못된 행동이 수만 명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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