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MS 게임 야망에 제동…"액티비전 인수 경쟁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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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2-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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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마이크로소프트(MS)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 제작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인수가 게임 업계의 경쟁을 저해하는 등 독과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C는 이날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 국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MS가 선도적인 독립 게임 스튜디오에 대한 통제를 장악하고, 이를 이용해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의 경쟁을 해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1월 액티비전을 750억 달러(약 98조7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MS의 역대 최대 인수 금액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MS는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게임 회사가 된다.
 
문제는 MS가 엑스박스(X박스) 게임기 시리즈와 게임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개임 패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FTC는 MS가 액티비전을 인수할 경우 클라우드 게이밍 산업과 콘솔 등 MS의 경쟁자들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FT는 전했다.
 
FTC는 보도자료에서 액티비전이 컴퓨터, 콘솔, 휴대폰 등 여러 장치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유명한 비디오 게임을 제작하는 극소수의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점에 주목했다. MS가 액티비전을 통제하면서 액티비전 콘텐츠의 가격을 조작하거나 액세스 조건 등을 변경하면서 경쟁 업체는 물론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니 등 게임업체들도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했다.
 
MS는 일부의 우려처럼 액티비전의 게임이 엑스박스를 통해 독점 제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다른 회사의 게임 콘솔에도 액티비전의 게임이 지속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비판을 의식한 듯 최근 콜 오브 듀티를 닌텐도 플랫폼에 제공하는 10년 계약에 서명했다.
 
FTC의 제동은 이미 예고된 일이란 평도 있다. 리나 칸 FTC 의장은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단속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반경쟁 행위에 맞서기 위해 임명한 칸 의장은 반독점을 중요시하는 관리로 꼽힌다. 영국 규제당국인 경쟁시장청(CMA)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이미 MS의 이번 인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우리는 블리자드 인수를 자신하며, 법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얻은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바이 코틱 액티비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인수가 성사될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며 “(거래가) 반경쟁적이란 점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으며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FTC는 엔비디아의 암(ARM) 인수와 관련해 독점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암의 모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2월 거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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