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쓰비시시멘트 아오모리 공장 조업 중단···韓 업계도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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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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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전쟁 여파 원자재 가격 급등세

  • 환율·금리 인상에 결국 감산 선언

  • 건설현장도 악영향···국내도 타격

한국과 사업구조가 유사한 일본 2위 시멘트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환율 인상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공장을 가동 중단하고 감산을 선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기업 전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부터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금리·환율도 인상되면서 기업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파급 효과가 세계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일본 시장 점유율 약 24%를 차지하는 업계 2위 우베미쓰비시시멘트가 내년 3월 아오모리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

해당 공장의 생산량은 연 160만t(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8.5%에 해당한다. 추가로 회사는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이사 시멘트 공장의 연 생산량을 140만t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베미쓰비시시멘트의 총 생산량은 15% 줄어들게 된다.  

우베미쓰비시시멘트는 구조조정 배경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던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엔화 약세가 겹치며 올해 3월부터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우베미쓰비시시멘트는 올 1월 단가를 t당 2200엔(약 2만1000원) 인상한 데 이어 10월에도 3000엔(약 2만8000원) 올렸다. 하지만 폭등한 원자재 가격을 단가에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우베미쓰비시시멘트의 아오모리 공장은 1979년부터 40년여에 걸쳐 조업을 이어왔다. 폐기물을 일정 부분 시멘트 제조 연료로 삼아 회사의 탄소 감축을 지원해왔던 작업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인상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일본 주요 시멘트업체의 감산 파급은 건설 현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재수급 대란은 물론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 경우 신규수주 포기, 공사중단 등 사태가 줄을 이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여파는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곳곳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우리나라도 이 같은 악영향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올해 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지난해 3분기 0.2%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올해 다시 0%대로 추락한 것이다.

아울러 국내외 유력 경제기관은 내년도 GDP 성장률도 1%대에 머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년 성장률을 1.8%로, 한국경제연구원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9%로 전망했다.

이 같은 관측처럼 1%대 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 위기(-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19 위기(-0.7%) 등 대형 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국내 재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의 동떨어진 위기가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인 기업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올해 말과 내년에는 산업 전반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성장이 둔화되는 일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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