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시멘트…건설업계, 원자재 가격 급등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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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11-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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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발 시멘트 공장 조업중단' 사태에 국내 건설사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에 필수적인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건설사 원가부담을 가중시켜 공사 중단, 분양가 인상 압박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분양시장이 '분양가 인상→청약수요 위축 심화→미분양 증가' 등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필수 생산원료인 유연탄, 요소수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은 지난 9월 1일부터 시멘트 공급가격을 1톤당 약 11~15% 인상했다. 9월 인상에 동참하지 않던 아세아시멘트, 쌍용 C&E도 이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각각 14%, 15%씩 인상했다. 지난해 7월 첫 인상에 이어 세 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톤당 7만4000만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올해 11월 10만5000원 수준으로 약 41.9% 인상됐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건설사는 분양가를 산정할 때 국토교통부의 기본형건축비 규제와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사전 심사를 받는다.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도 이를 분양가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어렵다.
 
최근 시멘트 가격뿐 아니라 철근, 레미콘, 인건비 등과 물류비, 땅값 등 제반 비용이 연쇄적으로 상승한 것도 부담 요소다. 고금리로 건설사들의 금융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떨어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2~3년간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올랐는데, 지난해 철근 대란에 이어 올해는 시멘트까지 주요 원가가 연달아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그나마 분양 경기가 좋아서 버텼는데 최근에는 미분양 현장이 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인상의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연간 수익률이 약 5%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인데 시멘트값 인상 충격이 더해진다면 자금조달 이슈와 함께 수익성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많은데 고금리로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도 한풀 꺾이면서 건설사의 수익성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고착화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는 자금동원력, 대외 협상력 등이 대형 건설사에 미치지 못해 시멘트나 철근 등 주요 원자재를 미리 사서 비축해놓기도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 대란이 충분이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비축할 자본력도, 협상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설사 미리 확보한다 해도 물류를 쌓아놓을 공간도, 관리·감독할 인력도 없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건설사일 수록 원자재 가격 상승의 타격을 크게 받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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