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 꿈꾸는 LG아트센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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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10-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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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먼 래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조성진, 13일 개관 공연

LG아트센터 서울 내부 [사진=LG아트센터 서울]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마곡지구로 이전한 LG아트센터 서울이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꿈꾼다.

LG아트센터 서울이 오는 13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시작으로 공식 개관한다.

강서구 서울식물원 입구에 있는 LG아트센터 서울은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대규모 다목적 공연장인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을 대표 공연장으로 갖췄다.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은 1335석 규모로, 오페라 극장의 무대 크기와 콘서트 전용홀의 음향 환경을 완비했다. 예전의 역삼 LG아트센터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늘어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대규모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은 소음을 측정하는 노이즈 크리테리아(NC) 지수를 국내 최저 수준으로 구현했다. 흡음재와 콘크리트 및 블록 구조로 공연장을 둘러싼 뒤, 150㎜의 빈 공간을 둔 다음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싸는 방식으로 소음을 최소화했다.

개관 공연은 ‘최고의 무대’로 준비했다. 13일 오후 7시 30분에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개관 기념 콘서트를 열고 첫 관객을 맞는다.

지난 9월 1일 판매를 시작한 개관 공연 티켓은 오픈 40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런던심포니와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한다. 또한 런던심포니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중 ‘전주곡’과 ‘사랑과 죽음’,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 라벨의 ‘라 발스-관현악을 위한 무용시’를 선사한다.

조성진은 “역삼 LG아트센터에서 2011년 관객들을 만났던 좋은 기억이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축하 드리고 좋은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심포니를 이끄는 사이먼 래틀은 “유럽에서 새로운 공연장을 짓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건축가가 설계한 아름다운 공연장이 서울에 지어졌다는 것이 질투가 난다”면서 “우리에게도 서울 관객에게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Mark Allan [사진=LG아트센터 서울]


◆ 다양한 예술가가 함께 만든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건물 외부는 안도 다다오의 특징인 노출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한 정사각형 형태로, 차분하고 단정하게 디자인돼 서울식물원의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센터는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직접 연결돼 접근성도 높였다.

안도 다다오는 “로비와 아트리움, 통로 등이 각각 눈에 띄는 특징을 갖게 해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각 공간이 개성을 갖고 상호 교차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발걸음을 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개관과 함께 공연 외에도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건축 오디오 투어’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의 목소리로 듣는 셀프 오디오 투어다.

센터 2층에 설치된 ‘아트 라운지’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스케치와 건축 모형 등을 전시했고, LG아트센터 서울의 건설 과정을 담은 건축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설치 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마곡나루역에서 LG아트센터 서울로 진입하면 네덜란드 작가 그룹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메도우(MEODW)’가 방문객을 맞는다. 스텝 아트리움의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 사이 천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스무 송이의 꽃 모양 조형물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피어나며 시선을 끈다.

‘튜브’ 공간에 설치된 영국의 작가 그룹 ‘스튜디오 스와인’의 ‘포그 캐논(Fog Cannon)’은 공연 전후로 도넛 모양의 하얀색 증기 고리를 뿜어내는 장치들로, 이 고리들이 공중을 떠다니다 사라지고, 서로 부딪치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다.

북측 입구에는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 ‘ARK 23.5’도 설치했다. 작가가 지구 자전축 23.5도에 영감을 얻어 시간을 초월해 인간과 기술, 인류와 우주가 하나를 이루는 공존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다채로운 개관 공연 프로그램들도 준비됐다. LG아트센터는 13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5편의 공연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날치, 이자람, 이은결, 김설진, 김재덕, 박정현, 박주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선우예권,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아크람 칸, 요안 부르주아, 알 디 메올라,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캄머필하모닉 등 동시대 우수 해외 공연, ‘다크필드 3부작’과 ‘Club ARC’, ‘내게 빛나는 모든 것’ 등이 예정돼 있다. LG아트센터는 개관 페스티벌 15편의 공연 중 ‘알 디 메올라 재즈 트리오’ 등 5편의 공연이 이미 전석 매진됐다고 전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 센터장은 “LG아트센터 서울은 예술과 과학, 자연과 시민이 교류하고 공연예술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라며 “서울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전 세계 아티스트가 동경하는 세계적 공연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설치미술작품 '메도우' ⓒ배지훈 [사진=LG아트센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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