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한시름 놓았지만···향후 중국 내 사업 고민은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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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0-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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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 장비 中공장 수출금지 유예

  • 1년 유예 후엔 허가 받으면서 장비 수입

  • 반도체 중국 사업 전면 재검도 의견도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에서는 한시름 놨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향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주요 생산라인을 중국에 유지할지 등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 기업에는 예외를 적용하고 장비 수입 등을 1년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어 당장 중국 내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 리서치, KLA 등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 장비 없이 반도체 생산설비를 구축·운영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KLA가 11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반도체 제조 고객사에 장비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에서 D램과 낸드 생산량 중 40%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미국 상무부의 이번 결정에 당분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 공장, 쑤저우에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다롄에 낸드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 중 40%를 담당하며,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없어져 리스크를 덜게 됐다"며 "다만 1년 뒤에는 허가를 받으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우리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도입 초기 1년간 유예 기간을 두는 것이어서 향후 특혜가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 심사 리스크를 회피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수검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대중국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생산라인을 중국에 유지하는 지금 방식을 고수했다가 향후 어떠한 된서리를 맞을지 모른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만큼 이를 포기하는 것이 합당한 전략인지 반론도 적지 않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보유 생산 장비로 대응할 수 있겠으나 향후에도 장비 도입 없이 사업을 계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반도체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 기업의 장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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