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평양과 올림픽 공동유치에 28조원 추산… "꼼수 대북지원 여부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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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0-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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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시가 2032년 하계올림픽의 서울·평양 공동개최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북한의 인프라 구축에 20조원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입수한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개최 유치 기본계획서' 요약본에 따르면 서울시는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대한민국 5조9925억원, 북한 22조6615억원 등 총 28조554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투자가 필요한 주요 인프라로는 서울~평양간 고속철도에 12조1000억원, 같은 구간의 고속도로에 8조2720억원, 송전선로 구축에 1조2100억원 등이 제시됐다. 5G 등 전용 통신망 구축에도 2조352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인프라 구축 외에 조직위 운영 등 개최 비용으로도 남한에서 3조8570억원, 북한에서 1조7230억원 등이 각각 들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개최 비용 조달과 관련해서는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될 경우 IOC 등 국제기구의 지원, 글로벌 기업의 투자 등으로 재원이 확보될 수 있다"며 "IOC의 개최도시 지원금이 2023년에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제안서는 지난해 4월 1일 IOC에 제출됐다. 하지만 IOC는 이미 같은 해 2월 집행위원회에서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결정한 하계올림픽 미래유치위원회의 권고를 승인, 사실상 남북 공동개최는 무산된 상태였다. 브리즈번의 2032년 올림픽 개최는 같은 해 7월 IOC 총회에서 확정됐다.

배 의원은 "올림픽을 계기로 제재를 회피하면서 기술 이전이나 건축, 통신망 설치, 에너지 지원 등 '꼼수 대북지원'을 하려 한 것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올림픽 유치 후 북한이 '돈이 없다'고 하면 이를 고스란히 우리나라가 감당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모적인 일에 국력을 낭비한 것 아닌지 당시 추진 경위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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