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20년만에 대우조선 정상화…K-조선 지각변동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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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9-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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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들어가면서 톱(TOP)3 체제의 국내 조선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해상 방위산업과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하면서 컨테이너선 등 전통적인 조선산업 비중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67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도 한화그룹의 자본을 등에 업고 차츰 안정을 찾게 됐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인수방식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신규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한화그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676.45%로 과거 산업은행이 조선업계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위해 권고한 200% 이내의 부채비율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내년부터 조선업계가 호황이던 2020년 이후 물량이 작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고환율 등 대외환경 악화로 인해 빠른 재무구조 안정화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정책금융기관 장·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내년부터는 11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어 올해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재정파산까지 걱정해야 할 위기였다. 해당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연 1%로 정책금융기관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또는 매각까지는 이자율을 고정해주기로 했다. 매년 12월 31일까지 이자율이 고정되며, 이후 정책금융기관이 새롭게 이자율을 책정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로 지난 23일 기준 이 등급의 5년 무보증회사채 이자율은 11.26%다. 재계는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산업은행이 올해 말부터는 1%로 고정했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의 몸값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투입금액(약 4조2000억원)의 반값 수준인 2조원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가 내년까지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있는 만큼, 정책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돈이라도 건지기 위한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우주산업, 방산에 대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상방산까지 넘보는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재무구조 안정성 리스크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외를 대상으로 한 함정 통합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방산조달 시장은 하나의 함정을 발주함에 있어서도 선박, 레이다, 무기 등을 전부 개별로 발주해야 하므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해도 함정을 통으로 만들어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전통 조선산업 기업보다는 특수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가치 선박을 전문으로 하는 조선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잘 마무리된다면 국내 조선업계는 두 개의 전통 조선업 기업과 한 개의 특수조선업 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 산업 측면에서도 3개의 조선사가 경쟁하는 것보다는 큰 두 개의 조선사와 한 개의 특수 조선사가 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잠수함[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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