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금융위원장 가운데 최초로 인사청문회를 치르지 않고 임명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국회 데뷔전을 호되게 치렀다. 이날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첫 참석한 김 위원장에게 야당 의원들이 인사 적격성 질문을 매섭게 쏟아내면서 '간이 청문회' 격으로 진행됐다.

첫 질의에 나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여신금융협회장 등을 지낸 김 위원장을 '모피아'로 지칭했다. 그는 "무기 판매 로비상이 국방부 장관에 지명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면서 "금융산업 발전, 금융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데는 아주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는 어떨지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시기에 금융위 사무처장을 맡은 점을 거론하며 "론스타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책임자 중 한 명이 김 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론스타 매각 관련 책임 소재에 대해 "소송에 따른 돈을 대신 갚을 것인가 아니면 책임을 지고 감옥에 들어갈 건가"라고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론스타 매각과 관련해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판정이 나오면 가급적 국민에게 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때 다시 (책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모피아' 등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것 안다"며 "어떤 상황이든 책임질 것 있으면 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 사장 퇴임 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바로 취업한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민병덕 민주당 의원 지적에 대해선 "지금 생각해보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입장에서는 당연히 문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보 사장 퇴임 후 학교 강의도 하면서 연구소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생각도 정리하려고 했다"고 당시 취업 배경을 설명했다.

수억 원에 이르는 고액 고문료 논란으로 질타받기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신금융협회장 취임 전 민간 회계법인에서 9개월 동안 고문료로 3억8000만여 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 6월부터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되기 전까지는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연 4억3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는 2018년 1월부터 2월 27일까지 두 달 일하고 2억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고문 역할은 형식적으로 상근 출근을 한다지만 자리만 지키다 나가는 자리 아니냐"면서 "여신금융협회와 금융위원회는 어떤 관계인가"라며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고 캐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성과급이 포함됐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보수를 많이 받았다는 지적, 고문료가 많다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지적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업계를 대변하는 것인데 로비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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