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TC 대만서 밝힌 엔비디아 역대급 AI PC 칩에 SK하이닉스 메모리 탑재

  • 젠슨 황 'GTC 대만' 기조연설서 '야삼작' N1·N1X 공개 앞둬

  • '저전력 D램' 128GB LPDDR5X 공급…AI PC 새 수요 열리나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PC용 칩 공개에 나서는 가운데, 해당 칩에 SK하이닉스의 LPDDR5X 메모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AI PC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생태계 안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대만에서 열리는 GTC 2026 기조연설에서 PC용 AI 칩 'N1'과 'N1X'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 제품은 Ar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시스템온칩(SoC)으로 알려졌다. 업계 취재 결과 이 칩에는 SK하이닉스의 LPDDR5X가 1차 메모리 공급 제품으로 탑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에는 최대 128GB 규모의 LPDDR5X가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스마트폰이나 기존 노트북 대비 대용량 메모리가 들어가는 구조다.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직접 구동하려면 CPU·GPU 성능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AI PC 확산은 고성능 저전력 D램 수요 확대와 직결된다.

N1과 N1X는 엔비디아가 AI PC 시장을 정조준해 내놓는 첫 본격 PC용 칩으로 평가된다. N1은 일반 프리미엄 AI 노트북을 겨냥한 제품군으로, N1X는 고성능 노트북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급 시장을 겨냥한 상위 제품으로 거론된다. 구체적인 코어 수와 전력 설계, GPU 구성은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핵심은 CPU와 GPU를 한 패키지 안에서 결합했다는 점이다. 기존 PC 시장은 인텔과 AMD가 CPU를 중심으로 지배해왔고 엔비디아는 외장 GPU를 통해 PC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참여해왔다. 반면 N1·N1X는 Arm CPU와 엔비디아 GPU를 결합해 PC의 기본 연산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AI PC의 경쟁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기존 노트북은 CPU 성능과 배터리 효율, 그래픽 성능이 주요 비교 기준이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PC 안으로 들어오면서 대형언어모델 실행, 이미지·영상 생성, 코딩 보조, 문서 분석 등 AI 작업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N1·N1X는 이런 흐름에 맞춰 CPU·GPU·메모리를 하나의 AI 연산 플랫폼으로 묶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인텔 중심 PC 생태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rm 기반 칩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이미 전력 효율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엔비디아 GPU와 AI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결합하면 윈도우 PC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rm 진영과 손잡고 x86 중심 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HBM에 이어 LPDDR에서도 엔비디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시장에서 HBM 공급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 여기에 AI PC용 LPDDR5X 공급이 확대되면 서버와 클라이언트 양쪽에서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올라타는 구조가 된다.

특히 128GB LPDDR5X 탑재는 메모리 업체에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LPDDR 용량과 비교하면 훨씬 큰 규모다. AI PC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대당 메모리 탑재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PC용 D램 수요가 교체 주기 둔화로 정체됐던 것과 달리 AI PC는 고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요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N1·N1X 프로젝트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는 메모리 공급사인 SK하이닉스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AI 서버 시장에서 HBM을 사실상 필수 부품으로 끌어올린 것처럼 AI PC에서도 고용량 저전력 메모리의 중요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AI 연산이 클라우드에서 PC 단말로 내려올수록 메모리 병목을 줄이는 기술력이 제품 성능을 좌우하게 된다.

한편 최근 엔비디아 N1·N1X 관련 샘플 보드에 SK하이닉스 메모리 표시가 확인되면서 공급 가능성을 키운 바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협력 사항은 보안 규정 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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