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갑론을박... 강병원·박용진 "당장하자" vs 박주민·강훈식 "조건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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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7-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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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 '호프 회동' 무산…사실상 단일화 힘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26일 시작됐다. 이러한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 단일화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흔들 최대 변수로 꼽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97그룹 주자들 간 단일화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예비경선 전 후보 단일화를 주장해온 강병원·박용진 후보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 강훈식·박주민 후보는 '조건부 찬성'의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후보 간 담판을 위한 '호프미팅'도 끝내 지방 일정 등을 이유로 불발됐다. 이에 후보 단일화 동력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97그룹 단일화에 '동상이몽'

97그룹 주자들이 유력 당권 주자인 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본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단일화로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들은 전날 오후 JTBC '썰전 라이브'가 주관한 97주자 토론회에서 '단일화는 ○○다'를 주제로 후보 단일화에 관한 생각을 말했다.

먼저 박용진 후보는 "단일화는 희망의 기폭제"라며 "민주당에는 '달라졌으면 좋겠다, 이겼으면 좋겠다. 근데 어 대명이라니 안되는구나'하는 절망적 체념이 있다. 4명의 젊은 후보들이 몸부림치고 있지만, 각자도생 방식으로는 화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후보도 "단일화는 구국의 결단"이라며 "후보 단일화는 회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문제다. 이것이 당을 구하고 우리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우리 97세대 4인방이 나온 이유도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강훈식 후보는 97주자 외에 설훈, 김민석 후보 등을 제외했지만, 연대에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나는 원칙적으로는 (단일화에) 찬성한다"면서도 "모두 모아서 단일화하자는 것에 반대했던 것은 원하든 원치 않든 친명, 반명이어서다. 그보다는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과거와 현재의 대결로 (구도가) 되지 않으면 본선에서 파란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래도 97그룹 단일화가 제일 명분이 있다"며 "우리가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방향에 대해 '이런 건 이렇게 반영해달라'는 정도의 이야기는 아주 가능하므로 (97 단일화는) 그래도 좀 더 가능성이 큰 집단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주민 후보 역시 "단일화는 가치와 방향이 맞는다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가치와 비전에 기반한 단일화가 돼야 한다"면서 "안타까운 건 최근까지 단일화 논의가 '너 찬성해, 안 해. 찬성하면, 반대하면 누구 편'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강병원 후보는 "우리 넷 중에 단일화해서 누가 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훨씬 국민에게 큰 효과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새 인물 등장이 우리 정치사와 민주당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클 거로 생각한다"면서 거듭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97주자들은 '어대명' 대세론에는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박주민 후보는 "어대명은 미정"이라며 "컷오프가 있고 치열한 레이스가 있어서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특히 당 혁신과 개혁 경쟁을 하다 보면 충분히 다른 바람,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후보도 "어대식이 될 것이다. '어쩌면 대표는 강훈식'이 될 것"이라며 "내가 컷오프를 통과하면 그야말로 새로운 파격이 될 것이고 새로운 바람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른다"고 거듭 자신했다.

강병원 후보는 "어대명은 이인제"라며 2002년 대선 때 이인제, 이회창 후보에 이재명 후보를 빗댄 뒤 "2002년 3월 경선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1%였다. 지금 나와 같다. 이회창, 이인제 대세론을 노무현이 꺾었다"고 회고했다.

박용진 후보는 "어대명은 어제, 명"이라며 "어제까지는 이재명이 대세지만 오늘부터는 박용진이다. 허무한 안방 대세론은 국민 열망에 의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8월 전대 비대면 진행 결정...코로나 여파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8월 전당대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를 감안한 결정이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겠다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는 8월 28일 개최되는 전국대의원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당초 전당대회에는 약 1만5000명~2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 비대위는 대의원이 1000명 이상인 시·도당 대의원대회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의원이 1000명 이상인 시·도당은 서울시당과 경기도당으로, 이 지역 대의원은 약 3000명가량이다. 두 지역의 대의원대회는 다음달 27일로 예정됐다.

조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굉장히 가파르고 빠른 가운데 이날은 1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이후에도 거의 3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있음에도, 윤석열 정부는 방역의 기준 자체도 오락가락하고 있으며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역 예산도 삭감되는 상황에서 우리 당이 방역에 맞지 않는 부분은 스스로 조절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확산세가 멈춘다면, 기존 계획대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비대위는 한정애 의원을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비대위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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