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CEO]① 조주완 LG전자 사장 #가전 명가 #딴짓 #고객 경험 #전장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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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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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또는 최고경영책임자를 뜻하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한 회사 또는 기관의 총체적인 경영을 책임지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경영자다. 그래서 CEO의 어깨는 항상 무거운 법. 비록 몇 가지 키워드로 CEO 한 사람의 경영 철학을 분석할 순 없지만, 해시태그(#)로 묶어보면 오히려 간명해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용되는 메타데이터 태그를 빌려 앞으로 국내 경제계 CEO의 생각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조주완 #LG전자 #CSO 출신 #눈에 띄네
첫 타자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다. 최근 가장 왕성한 행보를 보이는 조 사장은 LG전자 34년 재직 기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글로벌 사업가’다.
 
LG전자는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조 사장에 대해 "해외에서 다양한 시장과 고객 가치를 경험하고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CEO 선임 직전 2년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 성공하는 변화' 철학을 전사적으로 심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SO 자리는 LG그룹의 수장인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주문한 신사업 발굴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기 위해 2020년 신설된 조직이었다. 신사업 추진과 전략기능을 통합한 신생 조직의 수장을 맡은 조 사장은 LG전자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전자]

이후 대표이사에 오른 조 사장은 취임 초부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CEO로서 글로벌 첫 데뷔 무대 격인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그는 LG전자의 대표상품인 가전 대신 ‘LG 옴니팟’을 타고 등장했다.
 
온라인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그가 선보인 LG 옴니팟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이다. 이는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주요 전시제품과 기술 등을 소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미래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것 자체가 LG전자가 전장사업에 얼마나 의욕적인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조 사장은 “LG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이겠다”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해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가전 명가 #딴짓 #F.U.N 고객 경험
LG전자의 또 다른 이름은 ‘가전의 명가’다. 신혼부부의 혼수 가전이나 새집 장만을 할 때 “가전은 LG”라는 광고 문구를 자연스레 떠올릴 정도로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목표를 세웠고, 이후 세탁기 등 일부 단일 제품군에서 매출 1위를 종종 차지했다. 그러나 올 1분기 드디어 LG전자는 세계 매출 1위인 '미국 월풀'을 제쳤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생활가전 부문에서 약 7조7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약 53억2000만 달러(약 6조4100억원) 매출을 거둔 월풀을 1조3500억원 이상 추월했다. 지난해 4분기 월풀에 3553억원 뒤져 세계 매출 2위로 밀려났다가 올 1분기 왕좌를 탈환한 셈이다. 무엇보다 조 사장 입장에선 자신이 취임한 지 불과 1분기 만의 쾌거였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6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홈피트니스 분야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Fitness Candy)’ 출범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 경험’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F.U.N 고객 경험’으로 차별화 전략을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달 30일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와의 홈피트니스 분야 합작법인인 ‘피트니스 캔디(Fitness Candy)’ 출범식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에서는 가전에서 잘나가는 LG전자가 이런 딴짓을 하느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였다.
 
당시 조 사장은 "LG전자는 가전 제조사를 넘어 ‘고객 한 분 한 분’의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토털 솔루션 플랫폼 회사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객의 취향이 날로 변해가는 시대에 LG전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최고의, 독특한, 그리고 전에 없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전 제조사들이 기능과 성능 중심의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데 주로 집중했다면, LG전자는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스마트 가전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가려는 시도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CSO 출신답게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 사장의 행보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다.
 
#전장사업 #흑자 전환 #삼각 축
조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찜한 '전장(電裝·자동차 전기장치 부품)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전장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 신규 수주한 금액이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말이면 70조원 규모의 수주고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의 전장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의 2분기 실적은 26분기 만에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흑자 규모는 400억~500억원가량이다. 2013년 시작된 전장사업은 2015년 4분기에 50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낸 이후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끝나는 셈이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인포테인먼트(알루토) △차량용 조명(ZKW) 등을 삼각 축으로 삼아, 전장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월 온라인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AI 기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을 타고 등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특히 조 사장은 전장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CEO 부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소재 차량용 조명 자회사인 ZKW를 방문, 제품 수주 현황 등을 점검했고 지난달 신임 CEO가 된 빌헬름 슈테거 사장을 면접하기도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됨에 따라 LG전자의 전장사업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주문자위탁생산(OEM) 차질 이슈가 완화돼 하반기 흑자 기조 정착도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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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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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도 1등???
    세탁기 점검도 안하고 세탁기 교체하세요 – 삼성전자서비스
    서비스 기사가 강제로 세탁기 도어를 열어 파손한 후, 메인보드 고장이고, 메인보드를 구할 수 없으니 세탁기를 교체하여야 한다고 한 후 돌아갔음
    제가 인터넷상에서 메인보드를 4차례 구입하여 교체하였으나 똑 같은 에러가 발생하였고
    결국 세탁기를 분해하여 점검중 케이블이 마모(손상)되어 절단된 것을 발견하였고,
    삼성서비스 기사가 방문하여 최종 고장원인은 메인보드가 아니고, 도어 전원연결 케이블 손상이 원인이라고 하였으며, 케이블 교체 후 정상 작동 사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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