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수다] 백창흠 아이리버 사업 대표 "MP3 대명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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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5-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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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리버 MP3·전자사전·PMP, 전자책 등 개발…TV·로봇청소기까지 라인업 확대

“아이리버는 많은 사람이 쉽게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서 단순히 제품 사용에 대한 만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백창흠 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사업Co. 사업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2001년 당시 레인콤 연구·개발(R&D)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에는 R&D연구소장, 2019년부터 아이리버사업본부장을 역임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드림어스컴퍼니가 조직개편을 통해 3개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바꾸며 아이리버 사업 컴퍼니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한때 MP3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던 아이리버는 현재 MP3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Astell&Kern)’을 주력으로 TV, 로봇청소기 등 새로운 스마트 가전 시장으로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
 

백창흠 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사업Co. 사업대표 [사진=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MP3’ 인식, 아스텔앤컨 등 오디오 제품과 시너지
처음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던 백 대표는 아이리버의 다수 제품을 개발했던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MP3는 물론 전자사전, PMP, 전자책, 아스텔앤컨 제품 등이 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개발 제품으로 아스텔앤컨의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DAP)인 ‘AK 100’을 꼽았다. 이는 2012년 10월에 선보인 아스텔앤컨의 첫 번째 DAP다.
 
백 대표는 이와 관련 “당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라진 제품이 많았다. 아이리버의 주력이었던 MP3, 전자사전, 디지털카메라 등도 마찬가지다”라며 “역발상으로 오히려 본질에 충실한 오디오 제품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진 직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최고의 음질을 위해 어떤 부품과 설계가 필요한지 연구했다. 업무 시간 외 주말에도 모였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즐겁게 개발했고 회사 전체가 하나의 목표로 움직였다. 가능성에 대해 경영진이 전사적인 힘을 실어줘 아스텔앤컨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10년 동안 30여개 제품이 출시됐다”고 강조했다.
 
‘아이리버=MP3’라는 대중의 인식을 장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백 대표의 전략이다. 그는 “글로벌 MP3 시장 1위라는 과거의 성과가 있었으니, 아이리버가 MP3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라며 “강력한 인지도가 있는 게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P3 인식에서 ‘음향기기’의 이미지를 잘 살려 앞으로 출시될 오디오 제품에 활용하려고 한다”며 “MP3 대명사이던 시절 아이리버는 시대를 가장 잘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였다. 그 부분은 현재의 지향점과도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행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사업Co.의 로봇청소기 ‘에이클’ [사진=드림어스컴퍼니]

TV 이어 로봇청소기까지…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잰걸음’ 
아이리버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아이리버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TV 제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첫 로봇청소기 ‘에이클’을 선보여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스텔앤컨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첫 블루투스 스피커 모델을 선보이고, 지난 3일에는 첫 무선 이어폰까지 내놓으면서 점차 브랜드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 대표는 로봇청소기 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로 △시장성 △중·장기적인 미래 발전 가능성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른바 가전의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의 보급률이 높아졌다”며 “로봇청소기는 아이리버가 소비자를 만족시킬 차별화 요소를 넣을 수 있는 부분이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청소기는 향후 더 다양한 기술과 진보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과 결합해 가정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며 “아이리버는 그동안 음성인식 스피커, 스마트 IoT 제품을 출시한 경험도 있어 갖고 있는 역량과 로봇청소기가 잘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사업 대표에 오른 그는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임직원과 1:1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그는 “우리 사업에 대한 구성원 생각 관련 개별 인터뷰를 했고, 지금까지 전 임직원의 약 40%를 만났다”며 “무언가 얘기하고 싶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구성원의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도 설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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