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리더십] "이번에도"···尹대통령 5·18 기념사 직접 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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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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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대통령, KTX 특별열차서도 기념사 살피며 여러 차례 고쳐

  • 기념사 내용 취임사와 일맥상통한다 분석도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5·18 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전날 늦게까지 초안을 일곱 차례나 직접 퇴고하며, 기념사에 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광주로 향하는 KTX 특별열차에서도 기념사를 살피며 여러 차례 고쳤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입니다" 등은 윤 대통령이 마지막에 직접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광주를 '민주화 성지'로 지칭하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42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항거"로 규정했다. 이어 5·18 유공자와 유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날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오월이 품은 정의와 진실의 힘이 시대를 넘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5·18 정신 계승의 헌법 전문 수록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헌법 정신 그 자체"라는 표현으로 이를 대신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연설문을 직접 쓰고 고치는 건 윤 대통령의 원칙이자 습관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정치 참여 선언을 할 때나 같은 해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그리고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사도 직접 고쳤다.

일각에서는 이날 기념사 내용이 취임사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취임사에서 35차례나 등장했던 '자유'라는 키워드가 이날 기념사에서도 12차례로 가장 많이 거론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군사 독재에 항거했던 5·18 정신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의 확대를 통해서만 나라의 번영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일관되게 견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기념사에서 사전 배포된 원고에 없던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라는 말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이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서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시청 앞에서 "모든 자유인은 그들이 어디에 살든지 베를린 시민"이라며 "나는 베를린 시민"이라고 용기를 줬던 연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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