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그룹 지배구조, 지주사 지분 변동···'허정구계' 16.39%, '허준구계'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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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5-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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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의 수장 역할을 해왔던 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자녀들인 '허준구계'가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자녀들인 '허정구계'와의 지주사 ㈜GS 지분 경쟁에서 밀려났다. 재계에서는 차기 회장 선정 등 GS그룹의 주도권 경쟁에서 허정구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아주경제신문이 GS그룹의 지난 4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허정구계의 GS그룹 지주사 ㈜GS지분은 16.36%로 허준구계의 지분 총합 16.19%를 0.17%포인트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장남인 허정구계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등이 주를 이룬다. 3남인 허준구계에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있다.
 
이들의 지주사 지분싸움은 2018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허정구계의 지분은 13.39%로 15.41%를 가진 허준구계에 2.02%포인트 뒤져있었다. 그러나 이후 본격적으로 허정구계 인물들이 지분을 매입한 결과 최근에 보유 지분을 확실하게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은 허준구계도 지분을 매입해 격차가 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격차가 확실히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허정구계 주요 4세인 허준홍, 허세홍, 허서홍 등은 ㈜GS 지분을 늘리는 데 집중했으나 허준구계 주요 4세인 허윤홍 사장은 ㈜GS 지분 확보에 나서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다. 실제 허윤홍 사장은 최근 4년 동안 ㈜GS 지분을 전혀 늘리지 않았으나, 본인이 경영하는 GS건설 지분을 0.24%에서 1.56%로 늘려왔다.

GS그룹은 오너인 허씨 일가 49명과 2개의 재단, 3개의 관계사가 전체 지분의 과반이 넘는 52.46%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출범 이후 차기 회장 등 그룹 내 중대사는 허씨 일가의 가족회의가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는 국민연금이 7.17%, 소액주주가 41.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오너일가 3세 중 허준구계 막내인 허태수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허정구계가 지분에서 뒤졌지만 최근에는 지주사인 ㈜GS에 대한 지배력이 허준구계를 넘어선 결과 가족회의에서도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이라는 명분과 ㈜GS에 대한 우월한 지배력을 확보한 허정구계가 앞으로 그룹의 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허준구계가 미래 사업을 책임질 계열사를 쥐고 있기 때문에 추후 주도권 경쟁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S타워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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