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IT업계 '임금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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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4-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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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섬IT委, 회의 열고 파업 등 일정 논의…1000만원 연봉 인상 미반영이 '도화선'

김태영 웹젠 대표[사진=웹젠]


게임 제작사 웹젠이 국내 게임 기업 최초로 파업을 예고했다. 이를 계기로 임직원 간 임금 갈등이 게임·포털 업계 전반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분당 웹젠 본사에서 IT업계 노동과 임금 현황 등을 논의하기 위해 화섬IT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네이버·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포털 업체 지회장이 참석했다.

노영호 웹젠 지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웹젠 노조는) 현재 파업을 준비 중인 단계"라며 "파업을 감행하게 되면 각 업체 지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위원회 회의를 통해) 당사 상황을 포함한 업계 전반에 대한 분석을 먼저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지회장 특별 요청으로 처음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업계 전반적인 현황을 검토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추가 회의를 통해 웹젠 노조의 파업 개시 등 일정과 준비 과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파업 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웹젠지회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 조합원 92.8%이 참여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다. 만약 파업이 실행된다면 국내 게임업계 첫 사례가 된다.

웹젠의 노사 갈등은 작년 12월 임금교섭에서 1000만원 연봉 인상을 요구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앞서 웹젠은 임직원 연봉을 평균 2000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일반 직원 대상으로는 100만원 수준 인상만 이뤄졌다.

이에 올 초 노조는 일괄 1000만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사측이 평균 10%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양측 간 협상은 결렬된 바 있다.

작년 이례적으로 임직원 연봉을 일괄 인상한 이후 올해는 보수적으로 임금을 책정한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이른바 3N 기업들 역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3N 기업은 올해 연봉 일괄 인상은 없으며 개인 성과와 평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인상비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 카카오는 남궁훈 신임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최근 올해 총 연봉 재원을 15%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는 6~11일 노사 임금·단체 협약에 합의해 올해 연봉 재원을 10% 올리는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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