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서방국들 러시아 제재 강화에 혼조…다우 0.49% 하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3-01 08: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강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15포인트(0.49%) 떨어진 33892.6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1포인트(0.24%) 하락한 4,373.94로 장을 마쳤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6.77포인트(0.41%) 상승한 13,751.40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약세를 보였으며, 유가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전쟁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처음으로 협상의 자리를 가졌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계속 높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핵 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를 높이면서, 핵 무기 사용 우려 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나날이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로써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한 모든 자산은 동결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과 일본 등은 지난 주말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는 강력한 금융제재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아시아 시장에서 30% 가까이 급락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의 혼란은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난 주말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인 BB+로 강등하기도 했다. 무디스 역시 신용 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3bp 내린 1.83% 수준까지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기술주들이 반등한 것이 나스닥 소폭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략가는 CNBC에 "전쟁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발생하는 조건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결론이나 새로운 기준이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 국채나 다른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라면서 "주식에 대해 합리적으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지 변동성은 지속 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10% 가까이 올라 30을 넘어섰다.
 
한편, 2월 한 달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3% 이상 떨어지면서 동시에 두 달 연속 하락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28일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2% 내린 7,458.25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0.73% 하락한 14,461.0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9% 떨어진 6,658.83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1.17% 하락한 3,924.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3달러(4.5%) 상승한 배럴당 95.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8월 말이후 최고치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트레이더들은 원유 공급의 실질적 차질보다 그러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은 전략 비축유를 풀면서 유가상승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일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장관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과 IEA 회원국들이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오는 2일 예정된 산유국 회동에서 현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대표단이 현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 계획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의 공급에 차질이 없을 때 올해 1분기에도 원유 시장에서 공급 과잉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