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늘은 달리는 날"…출시 직후 반값 된 갤럭시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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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2-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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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물' 공시지원금과 상반된 불법보조금…선택약정 적용 시 사실상 '공짜'

  • LTE면 8만원 더…5G 가입자 확대 위해 차별적 지원금 지급

갤럭시S22 시리즈 공식 출시일 다음날인 지난 2월 26일 방문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사진=오수연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다음날 반값이 됐다. 공시지원금은 전작의 절반에 불과해 '짠물' 소리까지 나왔지만, 유통점에서 불법지원금을 대거 푼 영향이다. 

갤럭시S22 출시 후 첫 주말인 26일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는 새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 효과로 모처럼 북적거렸다. 가게마다 적어도 2~3명씩, 많게는 5~6명씩 앉아서 휴대폰 가격을 물어보고 있고, 9층 휴대폰 집단상가를 떠나는 손님들도 손에 새 휴대폰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떠났다. 매장 직원들도 휴대폰 개통 작업을 진행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간 스마트폰 판매 채널이 단속을 피해 온라인 밴드 등 소위 '성지' 매장으로 옮겨간 데다, 코로나19 효과가 겹쳐 오프라인 매장은 한산했다. 언팩 행사로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를 앞둔 이달 초 방문했을 때는 손님보다 매장 직원이 많아 호객 행위에 제대로 돌아다니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젠 신작 출시 효과로 신도림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전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동통신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5만3000원에서 최대 24만원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직후 최대 공시지원금은 50만원이었다. 그러나 '짠물' 공시지원금과는 달리 불법보조금은 여전했다. 

한 판매점에 들어가자 직원이 "어디까지 알아봤느냐"고 물으며 계산기를 내밀었다. 기자가 미리 밴드에서 확인하고 온 가격을 입력하자 직원은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40이라는 숫자를 찍어서 보여줬다. A사 기기변경 시 판매점 지원금이 40만원까지 나온다는 의미다. 

직원은 "공시지원금을 받든 선택약정을 택하든 지원금은 여기(40만원)까지 드리겠다"며 "공시지원금이 40만~50만원씩 나오면 공시가 낫지만, 공시지원금이 약 15만원 정도니 포기하고 선택약정으로 요금할인을 받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온라인에서 '정책이 잘 나왔다'고 소문이 난 B사 번호이동 가격을 문의하자 직원은 "B사로 넘어가면 지원금을 50만원까지도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갤럭시S22 출고가인 99만9900원에서 지원금 50만원을 제하면 49만9900원이 된다. 여기에 약 8만원짜리 요금제를 쓴다고 가정하고, 24개월 선택약정을 하면 매달 요금의 25%(2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2년이면 48만원이다. 사실상 공짜에 구매하는 것과 다름없다.

다른 판매점에서도 제시된 지원금이 비슷했다. 세 곳을 더 둘러보자 계산기에 앞선 판매점과 비슷한 가격을 찍어 보여줬다. 

기자가 구매를 망설이자 판매점 점주는 "오늘은 달리는 날이라 서류도 많이 접수됐다"며 "오늘처럼 달리면 또 향후 며칠간은 가격이 안 좋을 것이다. 빨리 하시는 게 좋다"고 재촉했다. 

일부 이통사에서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LTE 이용자에게 차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현황도 목격됐다. 기존 5G 가입자에게는 불법지원금을 줄이는 것이다. LTE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요금제로 이동을 유도하고, 5G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판매점 직원이 기자에게 "지금 쓰는 단말기가 LTE냐, 5G냐"고 물었다. 확인하는 이유를 묻자 "기존 5G 이용자가 5G로 이동하게 되면 (지원금) 단가가 적어진다"며 "밴드에서 써놓는 가격은 LTE에서 5G 이동 가격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한 온라인 밴드 매장은 '5G에서 5G 기변 시 정책 +8로 봐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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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불법과 갑질을 일삼고 개선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이재용 가석방 철회 요청

    - 주요 내용
    1. 정년 미 보장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로 근무시키고도 특근비 미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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