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코로나 이후 심각한 노동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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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타케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1-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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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고령화, 복귀하지 않는 외국인노동자 등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장기간에 걸친 관광산업 부진 등으로 호스피탈리티 산업은 젊은세대들의 취업 기피분야가 되고 있다. =태국 푸켓 (사진=센타라 호텔&리조트 제공)]


태국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장기적인 노동력 감소와 함께,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외국인노동자가 대거 귀국한 이후 복귀하지 않고 있어, 노동집약형 산업을 중심으로 노동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관광산업에는 향후 불투명한 전망 등으로 취업하려는 젊은 세대가 급감, 관광업계는 우수한 인재확보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970년에 120만명이었던 태국의 연간출생자 수는 2020년 초에 60만명을 밑돌기 시작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1.51. 합계출산율이 2.1보다 낮아지면, 인구구성에 있어 고령자 비율이 확대되고,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불안 등으로 태국 출생자 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경제난 등에 따른 실업률 상승으로, 프리랜서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가 수습된 이후에는 기업의 인력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의하면, 특히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노동집약형 산업은 일손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지난해 코로나 재확산과 그에 따른 공장폐쇄 등으로 태국에서는 외국인노동자가 대거 해고되었으며, 해고된 외국인노동자들은 대다수가 모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외국인 입국규제 강화 등으로 이들 대부분은 아직까지 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신 변이주 ‘오미크론’ 유행으로 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마저도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이미 48만 6000명 규모의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 미얀마 정국불안도 영향

태국무역산업고용자연맹(ECONTHAI)의 떳닛 부회장에 의하면, 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의 70%가 미얀마인이다. ECONTHAI는 태국 정부에 대해, 미얀마 노동자를 꾸준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얀마 정부와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2월의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정국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의 노동자들이 이전처럼 태국에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태국으로 유입된 난민들을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난민은 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 많은 과제가 있다고 한다.

 

한편 미얀마 다음으로 많은 라오스, 캄보디아의 경우, 중국의 투자 급증으로 태국에서 귀국한 노동자들 대부분이 모국에서 취업에 성공, 태국으로 일하러 나올 동기 자체가 감소되고 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정부도 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자국의 젊은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해, 태국으로 향하는 노동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감소될 전망이다.

 

ECONTHAI는 이와 같은 노동력 부족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국경 부근에 외국인노동자 수용을 위한 전용시설을 설치하고, 태국 입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수용하는 체제를 정비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일본계 인력회사 관계자는 NNA에, “태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고도산업화로 산업구조 이행이 추진되고 있으나, 산업구조 고도화가 그리 쉽게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자국민 노동력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 등 인근국의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기피되는 호스피탈리티 산업

인력부족 현상은 노동집약형 산업에 국한되는게 아니다. 그 중 대표적인게 코로나 사태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호텔 등 호스피탈리티 산업. 태국호텔협회(THA)의 마리사 회장은 “대부분의 호텔들이 코로나 수습 후 본격적인 관광회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인력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리사 회장에 따르면, 호텔업은 지금까지 젊은세대와 나이 든 베테랑 직원들의 조화 속에서 운영되어 왔다. 호텔 운영에는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지닌 베테랑이 젊은세대들에게 기술 등을 전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장기간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호텔업계에 취업하려는 젊은세대가 최근 들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호텔에는 영어가 필수적이나, 코로나 사태 이후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시스템 유지보수 및 IT 엔지니어, 디지털 인재 등 호텔 경영지원 분야에서도 인력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앞선 일본계 인력회사 관계자는 태국 관광산업에 대해, “코로나 사태 이후 불안정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앞으로도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국에는 현재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진출하려는 학생이 다수 있기는 하나, 이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관광산업이라는 가장 큰 노동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관광입국’ 신화가 붕괴될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관광산업의 상징인 호텔에서의 근무는 심야근무와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하는 등 원래부터 힘든 직업이라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에,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세대로부터는 기피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인력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태국에서는 이전부터 인력부족이 심각한 분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우수한 관리직과 IT로 대표되는 엔지니어 분야는 인력부족이 지적되고 있었으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이 분야의 인력부족은 점점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기업의 경우도 일본측이 바라는 수준의 관리가 가능한 우수한 관리직의 인재부족, 다른나라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기술을 지닌 엔지니어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 분야의 인재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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