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면 차단했던 앤트로픽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의 사용을 일부 미국 기업과 기관에 한해 다시 허용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접근 제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 중심의 AI 기술 통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앤트로픽에 보낸 비공개 서한을 통해 미국 내 특정 기업과 기관에 한해 미토스5 사용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서한에서 "신뢰할 수 있는 특정 파트너들이 미토스5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안 조치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 정부가 안전성을 인정한 자국 기업과 기관에만 예외적으로 사용을 허용한 셈이다.
서한에는 승인 대상은 정부가 필요에 따라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약 100곳의 미국 기업과 연구기관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치로 미토스5는 검증된 미국 기업과 기관 중심으로 활용되는 반면 해외 기업에 대한 접근 제한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은 당분간 미토스5를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앞서 앤트로픽이 운영하는 글로벌 AI 보안 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해 미토스의 사전 버전에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모델 출시 이후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시행하면서 접근 권한이 사실상 막혔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세계 주요 기업과 기관에 정식 출시 전 AI 모델을 제공해 취약점과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도 지난 2일 프로젝트에 합류해 미토스 사전 버전을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토스5와 일반 이용자용 모델인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당시 전면 금지했던 정책에서 미국 기업만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최첨단 AI 기술을 자국 중심으로 관리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AI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광범위한 수출 통제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과 기술 검증 기회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미국 기업의 기술 확산과 시장 지배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