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42회 청룡영화상 '모가디슈' 작품상…설경구·문소리 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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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11-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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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설경구, 여우주연상 문소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속에서도 총 누적 관객수 361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모가디슈'가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자산어보'의 설경구가 남우주연상을, '세자매'의 문소리가 여우주연상을 받아 영화인과 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제42회 청룡영화상이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김혜수, 유연석이 맡았다.

이날 남우주연상은 '자산어보' 설경구가 받았다.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내용을 담았다.

설경구는 상을 받은 뒤 "혹시 주신다면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자'라며 수상소감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솔직히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변요한에게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변요한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촬영장을 항상 힐링의 현장으로 만들어주신 이준익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은 배우가 자신을 희생해가며 보물 같은 영화 만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예산이 상당히 작은 영화였지만 배우들 덕에 큰 영화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소속사 식구들과 동반자 송윤아에게 감사하고 팬들에게도 고맙다"라며 "'자산어보' 대사처럼 구정물, 흙탕물 묻어도 마다하지 않는 자산 같은 배우 되겠다"라고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세자매' 문소리가 받았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세 자매가 기억의 매듭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문소리는 둘째 미연 역을 맡아 상처와 고통을 내면에 숨긴 채 살아가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문소리는 "자매님들 덕분이다. 감사하다"라며, 함께 출연한 김선영, 장윤주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선영, 장윤주, 그리고 제게도 딸이 있다. 우리 딸들이 폭력의 시대,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고 편안하게 웃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이 세상 모든 딸에게 전해지길 바랐지만, 코로나 시국에 개봉해 많이 전해지지는 못한 거 같다. 아쉽게도 이 자리를 빌려 더 많이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 멋진 무대 보여준 홀리뱅 언니들처럼 멋진 언니들이 있어서 우리 딸들의 미래가 조금 더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영화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모가디슈'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제가 기억나는 이름은 361만 관객들이다. 코로나 4단계에도 극장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제 돈을 들여 다시 극장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저는 촌스럽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한국 영화는 한국 영화 관객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또 남우조연상은 '모가디슈' 허준호, 여우조연상은 '세자매' 김선영이 받았다. 신인남우상은 '낫아웃' 정재광, 신인여우상은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이 받았다. 이외에도 신인감독상은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에게,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가 거머쥐었다.

다음은 수상작(자) 목록이다.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외유내강)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최다관객상=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이승원 감독)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이승원 감독)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이정곤 감독)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홍성은 감독)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각본상=김세겸(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편집상=김정훈(자산어보)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기술상=정철민, 정성진/VFX(승리호)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최민영(오토바이와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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