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결합] 코로나19 속,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눈돌리는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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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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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스튜디오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디원'. [사진=덱트터스튜디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으로 오래전부터 전 세계 영화 애호가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던 한국 영화는 최신 기술과 만나 할리우드 못지않은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신기술 기반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최근 결과물들을 연달아 공개해 주목받았다.

문체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22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콘텐츠 분야 신산업 육성과 문화·체육·관광 생태계 디지털 혁신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국내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가 2020년 2조8000억원에서 2022년 11조7000억원으로 약 5배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계가 주목하는 최신 기술은 바로 버추얼 프로덕션이다. 불과 몇 년 사이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등으로 엄청난 발전을 보여준 한국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로 또 한 번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대형 LED 벽에 실시간으로 3D 배경을 투영한 후 배우와 배경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다. 특히 버추얼 스튜디오는 시각특수효과(VFX) 작업물을 즉각 반영해 촬영 비용이 절감되고 공동작업이 가능한 구조로 전체 공정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게다가 시공간 제약이 없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촬영이나 대규모 인원 촬영 등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어서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모가디슈' 등으로 자타공인 국내 최고 시각특수효과 콘텐츠 기업으로 손꼽히는 덱스터스튜디오는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에 제1호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디원(D1)'을 론칭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공개한 '디원(D1)'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전담 부서와 LED 스테이지를 동시에 보유하면서 자체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버추얼 프로덕션 파이프라인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자 2년 전 VP본부를 신설, '디원(D1)'을 준비해왔다. VP본부는 보다 세밀하고 전문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프리비즈팀, 언리얼 환경 제작팀, 촬영팀, 개발팀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등과 다양한 버추얼 프로덕션 워크플로, 스테이지를 구축한 미국 럭스마키나(Lux Machina)와 국내 최초로 협업했고, 세계 최대 영화 장비 제조사 아리(ARRI), 리얼타임 3D 엔진인 언리얼 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EpicGames) 등 다수의 글로벌 회사들이 '디원(D1)' 구축에 힘을 보태 눈길을 끈다.

성공적 해외 사례들을 통해 검증된 해결책을 선별 도입, 전체 완성도를 높이며 최고의 LED 패널 프로세서, 렌더링, 시스템을 갖춰 고성능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CJ ENM도 경기도 파주에 최대 규모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총 21만381㎡(약 6만4000평) 규모에 조성되는 최첨단 복합 제작 스튜디오 단지다.

그중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지름 20m, 높이 7m의 초대형 LED 스크린을 갖췄으며 삼성전자 최신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더 월'로 스튜디오 전체 LED 월을 이룬다.

향후 CJ ENM은 버추얼 스튜디오를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공연 등 다양한 가상현실 기술과 융합해 글로벌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영상 콘텐츠 제작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 또 해당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티빙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할 예정이다.

버추얼 미디어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은 지난 6월 경기 하남에 아시아 최대 규모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을 열었다. 내년까지 서울 근교에 총면적 9만5867㎡(2만9000평) 규모의 버추얼 프로덕션 멀티스튜디오를 구축해 실감형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은 총 1만1265㎡ 규모로 국내 최초 규모별 총 3개의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영화, 드라마, 광고, XR 공연,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 기획∙제작에 맞는 제작 환경을 제공한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버추얼 프로덕션에 대한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얻은 기술력, 노하우로 영화,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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