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비철금속, 현물가격이 선물가격 추월...공급 부족에 시장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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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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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니켈, 아연, 납, 알루미늄, 주석 등 6대 비철금속들의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을 추월하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이 일어났다. 원자재 수요 증가와 물류 지연이 원인으로 6대 비철금속의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을 추월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1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동 가격은 톤(t)당 9450달러로 전일 대비 45달러 떨어졌다. 다만 올해 초(1월 4일)와 비교하면 1531.5달러가 오른 것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니켈은 전일 대비 280달러 감소한 t당 1만9295달러를 기록했다. 아연과 납 가격은 각각 전일 대비 48달러, 42.5달러 감소한 3202달러, 2239달러로 조사됐다. 알루미늄은 전일 대비 20.5달러 감소한 2607.5달러, 주석은 600달러 오른 3만9700달러를 기록했다.
 
대체로 가격이 하락하며 조정국면이지만 여전히 올해 초와 비교하면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LME의 비철금속 재고량은 감소하는 방면 공급망의 병목현상, 조업 차질, 산업용 원자재 수요 급증 등의 원인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의 하락 폭이 제한된 양상이다.
 
특히 동과 주석의 백워데이션 현상은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는데 LME뿐 아니라 상하이선물거래소 등 세계 원자재 거래소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자원시장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이 정상적인 경우 선물의 인수도가 현물보다 늦게 발생하고, 또 만기까지의 투자금액에 대한 이자비용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선물가격이 현물지수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을 넘어선 것은 시장이 불균형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원자재 시장 불균형은 우리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시장 불균형에 더욱 취약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시장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100개 기업 응답), 기업들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원자재 구매 가격 증가율은 △철강 29.8% △석유화학‧제품 26.3% △일반기계‧선박 19.5% △전기전자 12.5% △바이오헬스 11.6% △자동차‧부품 10.5% 등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응답 기업의 83%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 중 83.5%는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영업이익 변동률은 5.9%로 조사됐다.

기업의 13.8%는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대응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 정책 등을 통해 소비자 물가 안정에 나섰지만 원자재 가격을 잡지 못한다면 국민 체감 경기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원 빈국인 한국은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관세를 인하해 생산자물가 안정화 및 소비자물가로의 전이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광둥센츄리칭산니켈공업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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