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경근 전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유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번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했던 A가 결국 안산하늘공원 친구들 곁으로 갔다”며 참사 생존 학생 중 한 명이었던 A씨의 부고를 전했다.
유 전 위원장은 “많은 분이 함께 안타까워했다. 며칠 전은 김관홍 잠수사 기일이기도 하다”며 “죽임을 당한 희생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생존학생과 민간잠수함들도 같은 피해자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생존 학생들은 자신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시달리며 당장의 삶을 살아가는 것조차 힘겨운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힘겹게 살아 돌아왔다.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눈총도 받고 죄책감에 꿈은커녕 당장의 삶을 살아가기도 힘겹다”며 “이미 삶이 엉망이 돼버린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셔 재차 “그런 학생들에게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건 2차 가해를 넘어 거의 살인에 가까운 끔찍한 폭력이다. 그러니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특히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만 주어도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 떠나간 친구를 보며, 여전히 숨어서 아파하고 있을 생존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 많이 미안하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앞서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01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사고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교사의 꿈을 키우며 대학 진학을 준비했으나 “세월호 특례입학이 싫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5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해 승객 304명이 사망 및 실종한 대형 참사로, 당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도 포함됐다.
A씨는 단원고 학생 다수가 안치된 안산시 하늘공원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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