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오늘 첫 정상회담...대만·신장·무역·비핵화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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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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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 격화 속 첫 화상정상회담

  • 미국, 中과 정상회담 앞두고 횡령범 송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16일 화상으로 열린다. 대만 문제로 양국이 정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무역 협력과 핵 비확산 문제 등에서는 성과를 낼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두 정상은 그동안 전화 통화를 두 번 했지만 사전 준비를 통한 공식 정상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첫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홍콩과 신장지구의 인권문제에 우려를 표명했고, 시 주석이 이에 반박하면서 갈등만 드러냈다. 두번째 통화에선 악화되는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양측 모두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이틀 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했고 대중 추가 제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관계는 악화됐다.

이번은 공식 정상 회담인 만큼 화상 연결 방식이지만 외교와 경제 관련 장관급 참모들이 모두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지난 13일 외교 장관 간 전화 협의를 통해 의제와 일정 등을 최종 조율했다.

미국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솔직하게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과 공해상 문제 등에 대해 국제 규범을 따르라고 밝히고 인권 유린,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겠다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둔 15일(현지시간)  "(미국 측은) 중국이 자신만의 규칙으로 경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우려를 확실하게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중 관계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만남이 미·중 관계와 국제관계에 있어 중대사인 만큼 미·중 국민과 국제사회 모두 양국과 세계에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오리젠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미·중 관계의 미래 전략적인 문제, 쌍방의 중대한 공동 관심사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미국 측은 중국과 서로 발맞춰 행동하고 대화 협력을 강화해 이견을 조정하고 민감한 문제를 해소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핵심 분야에서 입장 차이가 큰 데다 대면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회담 결과가 합의문 형태로 공동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시 주석이 내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20차 당 대회를 통한 장기집권 성사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고강도 충돌은 피하려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의 은행자금 횡령 혐의자를 중국으로 송환했다. 미국은 2001년 미국으로 도주한 쉬궈진 전 중국은행 광둥성 카이핑지점장을 14일 중국으로 송환했다.

쉬궈진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자금 횡령 사건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쉬궈진의 송환은 중국과 미국의 국제 공조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범죄자가 도망가더라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공평과 정의, 권선징악의 원칙을 견지하고 부패 범죄를 타격해야 한다는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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