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삼성·SK “국내 중소 팹리스 우선 지원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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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1-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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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부 주최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와의 간담회’ 열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들이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상생 협력을 모색한다. 

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와의 간담회’에서 심상필 삼성전자 부사장은 “설계자산(IP) 기업이나 파트너들이 저희 공정에 기반해 솔루션을 만들고, 솔루션을 고객에게 소개하며 팹리스들과 다양한 협력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리벨리온과의 협력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리벨리온과 5나노 공정을 바탕으로 AI 가속기용 반도체를 만들었다. 이르면 2023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이런 경쟁력 있는 국내 업체들과 잘 협력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팹리스 시장에서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이 68%로 선두다. 이어 대만 16%, 중국 13%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3%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주태 SK하이닉스시스템IC 부사장은 “당사는 파운드리에서 후발주자다.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것)’라는 슬로건을 갖고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늘어난 수요 증가로 인해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다”라며 “그 가운데 국내 팹리스향으로 생산을 지원하는 비중이 약 75%에 해당한다. 해당 비중만큼의 제품을 국내 고객들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을 최대한 우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8인치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여전히 8인치 캐파(생산능력)는 부족할 것”이라며 “8인치 장비가 제한적이라 신규 투자는 어렵지만, 부분 보완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서 국내 팹리스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 팹리스 업계의 요구사항 관련해 최기창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내 팹리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들 입장에서는 크게 보면 창업 비용 관련 시제품 생산 및 설계 검증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미세공정으로 갈수록 그 비용이 더 커진다. 설계 검증이 될 때까지는 파운드리의 보호막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전략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는 이런 국내 중소 팹리스의 성장을 위해 올해 초 '시스템반도체 기술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100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150억원, 중소벤처기업부 150억원 등 총 24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팹리스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팹리스 성장 지원 △유망 시장 선점 △신시장 도전 등을 주요 방향으로 한다.
 

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이주태 SK하이닉스시스템IC 부사장,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기석 DB하이텍 부사장, 이정환 키파운드리 부사장, 심상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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