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귀환] 기업 하반기 '돈맥경화' 우려…투자 줄이고, 유증 카드 만지작

  • 한은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회사채 금리 상승 조짐

  • 차입 대신 유증 선택하나…하반기 보수 재무 전략 취할 듯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글로벌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 쪽으로 돌아서며 기업의 자금조달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의 '매파적 동결'에 이어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기업들은 회사채, 은행 대출을 통한 차입 부담 확대가 불가피해진 한편 저신용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축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 하반기 예상되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자금줄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은 금리가 동결되고 있지만, 늦어도 하반기엔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는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사실상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한국은행도 7월엔 금리를 올리며 긴축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시장 금리 상승은 국고채 금리를 먼저 끌어올리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회사채 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기업이 이전과 같은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미 회사채 금리는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공모 무보증 회사채 3년물(신용등급 AA- 기준) 금리는 지난달 초 연 4.267%에서 6월 17일 4.333%로 소폭 올랐다.
 
조달 비용 상승은 결국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더 부담이다. 금리 상승기엔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량채로 투자자가 몰리며 비우량 회사채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저신용 기업일수록 회사채 발행 자체가 어려워진다. 특히 만기 채권이 하반기 대거 도래하는 기업은 차환 부담과 이자 비용 증가를 동시에 떠안게 된다. 당장 올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33조5734억원에 달한다.
 
은행권 대출도 마찬가지로 대안이 되긴 어렵다. 시장 금리 상승은 기업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운영자금, 설비투자 비용 부담을 키운다. 여기에 부실 위험을 우려한 은행은 대출 심사를 강화해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하반기 재무 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 일정을 미루고 일반공모 유상증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차환 일정을 앞당기거나 현금성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식의 선제 대응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중 금리는 이미 올라가고 있다"며 "계속 기준금리 인상 조짐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이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었겠지만,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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