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개편안 이달 발표…'로또 막차' 잡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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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0-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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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이달 중 분상제 개편안 발표 예정…심사기준 구체화할 계획"

  •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에 서울 역대 최다 청약자 몰리는 등 분상제 막차 단지 관심

  • "마지막 지푸라기 청약마저 사라질라" 무주택자들 우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와 광진·성동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이달 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분상제)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분상제 개편으로 분양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로또 막차를 타려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중 분상제 개편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애초 발표한 대로 분상제 심사기준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으로, 현재 검토 중”이라며 “10월 중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편으로 인해 분양가가 일률적으로 오른다 혹은 내려간다고 예단하기 어렵다”며 “분양가 심사기준이 합리화되는 과정에서 분양가가 현실화되는 사업장도 있고 오히려 일부 감액되는 사업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약 시장에서는 로또청약이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그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분상제 덕에 시세 대비 수억원 저렴한 로또 단지들이 잇따랐는데,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하거나 소폭 저렴한 수준에 그치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더구나 송파구 잠실진주, 서초구 신반포15차 등 연내 출격을 앞두고 있던 서울 분양 대어들이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이들 단지의 청약을 애타게 기다렸던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서초구 방배5구역 등도 분양 일정 연기에 합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연내 서울 로또 단지 분양은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 중인 무주택자 박모씨(45)는 “남은 유일한 희망은 청약뿐이었는데 마지막 지푸라기마저 사라지게 생겼다”며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분양가까지 오르면 내 집 마련 버스는 사실상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분상제를 적용 받은 단지들로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서울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389가구 모집에 13만1447명이 몰렸다. 이는 1순위 기준 서울 역대 최다 청약자 수로, 종전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11만7035명)의 기록을 크게 상회한다.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에 청약을 넣은 남모씨(39)는 “전용면적 101㎡ 절반은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 여부는 생각도 안 하고 우선 넣고 봤다”며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여기저기 다 두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분상제를 적용받은 강일어반브릿지는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은 3.3㎡당 2356만원에 일반분양 가격이 책정돼, 당첨만 되면 적어도 4억~5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가점이 81점에 달하는 등 청약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린 이유다.

분상제 적용을 받은 더샵 하남에디피스도 지난 5일 진행한 특별공급 295가구 모집에 2만525명(기관추천 제외)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될 분상제 개편안의 내용을 봐야 분양가 인상 여부를 알 수 있지 않겠냐”면서도 “아무래도 건설업계가 그간 지속 요구해온 분상제 심사기준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분양가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서울 재건축·재개발이 여전히 강도 높은 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에 공급이 단기간에 대거 늘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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