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개통했지만 '통합'이 필요한 출판유통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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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9-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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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중 범출판계 아우르는 운영위원회 구성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 내 출판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판전산망 시연회 [사진=전성민 기자]

 
출판사, 유통사, 서점 등에 분산되어 있던, 도서의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의 정보를 통합하고, 주체별로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정식으로 개통됐다.

하지만 출판사, 서점, 작가 등 각각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진정한 ‘통합’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신현수)과 함께 29일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을 정식 개통했다.

기존에는 도서 유통의 핵심 정보인 도서 세부 정보(메타 데이터)가 표준화돼 있지 않고 출판유통시스템이 유통 채널별로 나뉘어 있어 출판유통정보가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공유됐다.

출판사는 신간 도서를 홍보하기 위해 서점, 언론 등에 비표준화된 도서 정보를 전자우편으로 전송하고, 개별 서점들은 도서 판매를 위한 누리집 등에 통일되지 않은 형식의 도서 세부 정보를 중복적으로 입력해왔다.

2017년 서적도매점 송인서적의 부도를 계기로 출판 유통구조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문체부는 2018년 상반기부터 올해 8월까지 약 3년간 45억원을 들여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 내 출판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판전산망 시연회를 가졌다.

정식 개통을 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출판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출판전산망에 가입한 출판사는 약 1700곳이며, 등록된 도서는 3만1400여 종이다. 교보문고, 알라딘, 영풍문고, 예스24 등 대형 서점과 지역 서점 330여 곳도 참여했다.

국내에서 1년에 1권 이상 책을 내는 출판사는 7000여곳으로 알려졌다. 박찬수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무처장은 “1년에 신간이 약 8만권 정도 나온다. 신간 데이터(정보)를 올리는데 집중해, 출판사 등록수를 최대한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통합전산망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 7월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장강명 작가는 지난 5월 초 일부 출판사가 도서의 판매량을 속요 인세를 미지급한다는 문제를 수면 위로 띄웠다.

출판계 협의가 없으면 출판전산망이 제기능을 하기 힘들다. 일례로 출판전산망은 현재 구체적인 도서 판매 순위를 제공하지 않고 주제분류별로 가장 많이 팔린 책 50권을 ‘가나다’ 순으로 공개하고 있다.

박찬수 사무처장은 “10월 중에 출판단체, 서점, 유통사, 물류, 도서관, 작가 등 범출판계를 아우르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라며 “출판계 물류 상황이 매우 안 좋으며, 중소형 출판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통합전산망은 출판 유통의 현대화와 합리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출판 기획과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다른 분야의 전산망도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사업의 확대와 안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출판・유통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 앞으로 출판계와 유통계, 서점, 소비자 등과 충분히 소통해 모두에게 유익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출판유통통합전산망 누리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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