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걷는 주류업계…4분기엔 반등할까

조재형 기자입력 : 2021-09-27 05:00
정부, ‘위드 코로나’ 검토…공청회 거쳐 점진 추진 주류업체, 3분기 실적 부진…4분기엔 만회 기대감

7월 15일 저녁 시간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먹자골목.[사진=연합뉴스]


주류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7월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벌써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홈술'이 대세가 됐다고 하지만 유흥 부문 매출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주류업체들은 4분기에 시행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사적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유흥 시장을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류업체들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성수기에 맥주 판매량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했고, 소주 판매 역시 침체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7월 12일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컸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유흥 채널은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주류 시장에서 맥주와 소주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0%, 7%가량 감소했다. 3분기에도 맥주 15%, 소주 10% 수준의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5655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21.2% 감소했다. 3분기에도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영향으로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3분기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4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6% 증가했다. 매출은 6689억원으로 11.9% 늘었다. 상반기 주류 부문 가운데 맥주 매출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1% 늘었다.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해 수제맥주의 생산에 뛰어든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기간 소주 매출은 1132억원으로 4.2% 감소했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상향된 강력한 영업 규제로 유흥 채널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는 가정용 채널 확대 및 맥주 공장 OEM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외형 성장을 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비상장사인 오비맥주는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여름 성수기에 노동조합 파업이 진행되면서 생산 차질을 빚는 등 악재로 3분기 실적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류업체들은 4분기 위드 코로나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다음 달 말 정도 되면 백신 접종완료율도 70%를 넘기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24일 위드 코로나에 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늘어나고 모임 인원이 확대되면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주류업계 빅3의 유흥시장 주류 매출도 다시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유흥시장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류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가정 시장 매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유흥시장 매출이 시너지를 내며 실적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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