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한다, 메타버스] 인재 채용, 교육부터 시상식까지…이제는 '트렌드'

김수지 기자입력 : 2021-09-17 06:00
코로나19가 만든 차세대 플랫폼 '메타버스'…MZ세대와 소통 수단 역할
기업들 사이에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을 경영에 다각도로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산업계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인재 채용 과정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하며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2021년도 하반기 3급 신입 채용에서 MZ세대 구직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수단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이용자는 아바타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참여하는 등 기존의 단순 가상현실(VR)보다 참여도가 높고, 업계에서는 한 단계 진보한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채용 관련해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구직자와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본격적인 신입 채용에 앞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일대일 직무상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구직자들은 관심이 있는 사업부 직무에 대해 일대일로 직무상담을 받았고, 사업부별 직무 소개 영상도 시청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2021년도 하반기 3급 신입 채용에서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젠 하나의 트렌드”…메타버스 플랫폼으로 MZ세대 공략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주력하고 나선 데는 업계 트렌드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30년 1조5000억 달러(약 1715조원) 규모로 성장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에는 이미 이른바 메타버스 연합군이라 불리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도 형성돼 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해 출범식을 열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3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산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포럼 △메타버스 시장의 윤리적, 문화적 이슈 검토 및 법 제도 정비를 위한 법제도 자문그룹 △기업 간 협업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 및 기획하는 프로젝트 그룹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사업 발굴 등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및 확산이 이 얼라이언스의 취지다.

LG전자도 올해 처음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LG전자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메타버스에 ‘LG전자 메타캠퍼스’를 조성하고, 비대면의 ‘하이엘지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기간 중 2일부터 3일까지 국내 대학, 6일에는 북미와 일본 대학 예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메타캠퍼스에서 사업본부별 사업과 기술 등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에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이 이뤄졌다.

LS는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LS는 이달 말부터 실시하는 공개 채용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가상 LS 채용설명회’를 열어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선다. 구직자들은 해당 플랫폼에 접속해 아바타를 통해 취업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인재 채용은 기본, 교육·수료식·시상식 등에도 “메타버스”
기업들은 인재 채용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 이후 교육이나 비대면 수료식 및 시상식 등 다양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수료식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 과정을 마친 직원들이 그 대상이다.

해당 수료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가 어려운 가운데 교육 과정을 마친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수료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활용해 마련된 자리였다.

LG전자는 이번 수료식을 위해 가상공간에 LG트윈타워와 미국 카네기멜론대(CMU) 캠퍼스 모습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했다. 해당 교육 과정은 카네기멜론대와 함께 개설한 것으로, 올해 초 심사를 거쳐 교육받을 연구원을 선발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채용하는 신입사원 약 900여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교육을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총 여덟 차례에 걸쳐 메타버스 교육을 한다. 향후 사내 임직원 교육 및 채용 프로그램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약 200명의 신입사원은 역할수행게임(RPG) 형태의 메타버스 교육장에서 본인의 아바타로 동기들과 화상 소통을 하고, 릴레이 미션, 미니게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향후 더 다양한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신입사원의 교육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당사가 주최한 ‘제7회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지난 11일 진행된 시상식에는 경진대회 본선 참가자가 모두 각자의 아바타로 입장했다.

시상식에서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 부사장도 메타버스 아바타를 통해 환영사를 전했다. 그는 “올해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색다른 시상식을 개최하게 됐다”며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메타버스 공간도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다양한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메타버스 플랫폼을 포함해 핵심 유망 분야에 약 2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지원해 산업 기반을 확충한다.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 부사장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조성된 ‘제7회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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