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청약에 56조원 몰렸다…연간 수주 목표치의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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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9-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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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경쟁률은 405.50대1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기관 수요예측에서 18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던 현대중공업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56조562억원의 증거금을 모집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경쟁률은 405.50대1을 기록하며 182.7대1을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었다. 수주가 호황을 이루면서 조선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수소 관련 사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이 흥행 비결로 풀이된다.

8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총 56조562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청약 첫날이었던 지난 7일 오후 4시 기준 청약증거금이 5조5751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8일 하루에만 50조4811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셈이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연간 수주 목표치가 72억 달러(약 8조3962억원)였음을 감안하면, 연간 수주 목표치의 7배에 달하는 액수가 청약증거금으로 몰린 셈이다.

청약 경쟁률은 405.50대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409.02대1 △한국투자증권 402.46대1 △하나금융투자 416.81대1 △KB증권 398.50대1 △삼성증권 395.39대1 △대신증권 385.74대1 △DB금융투자 416.39대1 △신영증권 401.27대1 등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날 기록한 청약경쟁률은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보다도 높은 수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일반 청약에서 18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가가 3만9000원이었던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주가가 꾸준히 올라 지난달 한때 주가가 9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공모에 56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카카오뱅크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현대중공업의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일반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종목은 증시 입성 이후에도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반 청약에서 6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일진하이솔루스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바 있다.

조선업 경기가 호황인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3239만CGT(표준선환산톤수)다. 지난해 전 세계 연간 발주량이 2545만CGT였음을 감안하면 이미 이를 20% 이상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발주량과 함께 선가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3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46.1포인트로, 2020년 말 125.5포인트 대비 16.4%(20.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중고선가 지수는 93.0포인트에서 167.0포인트로 79.6%(74.0포인트)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상장 후 주가 추이에 대해 호평을 내놓는 중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견인하는 물동량 성장이 지속되고 환경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선박 발주 시장 호황이 오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선박엔진 등 핵심 기자재를 자체 생산·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상장 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1조800억원 중 7600억원을 투자해 기술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투자처는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 개발 3100억원 △스마트조선소 구축 3200억원 △해상 수소인프라 투자 1300억원 등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상장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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