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대조백신’ 확보, 불가능 넘다…文, ‘백신 외교’ 결정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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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9-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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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소통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통해 후일담 밝혀

  • 문 대통령, G7 계기 AZ CEO 면담·친서 전달…“성공할 때까지 지원”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트레게나캐슬호텔에서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와의 면담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재 중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열네 번째 편에서 “지금까지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해 모든 단계마다 정부, 기업, 전문가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왔다”며 관련 후일담을 전했다.

지난 7월 21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AZ)사 간에 ‘대조백신’ 공급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백신 임상시험은 백신을 맞지 않은 수만 명의 사람을 모집한 후 위약(가짜약)과 개발하려는 백신을 각각 접종하고 실제 예방 효과를 비교하는 ‘위약 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백신이 상용화되고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후발 백신 개발사들은 대규모로 백신 미접종자를 모집해야 하는 ‘위약 대조군 임상시험’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다른 백신과의 ‘대조’를 통한 임상시험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협조였다. 자체 개발 백신을 우리 백신에 제공하는 데 난색을 표한 것이다.

박 수석은 이때 백신외교가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영국에서 문 대통령과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의 면담이 성사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박 수석은 “글로벌 백신 제약사들이 후발 기업의 백신 개발을 위해 대조백신을 공급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고, 공급자 우위의 결정 구조에서 청와대 참모와 부처 노력만으로는 대조백신 확보가 쉽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AZ 백신 생산·공급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계약기간 연장을 희망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들도 지난 4월부터는 매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관련 부처 장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며 정부의 지원상황을 세세하게 직접 점검했다.

문 대통령의 면담으로 접점은 찾았으나, 부처 차원의 논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전히 대조백신 공급에 부정적이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시 지난 7월 중순 파스칼 소리오 회장이 보내온 서신을 계기로 대조백신 공급에 대한 회신 서한을 보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서한에 대조백신을 확보해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려는 우리나라의 진정성을 설명하면서 초국가적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글로벌 팬데믹 공동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협업 사례가 탄생한 것”이라며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업의 열망이 하루빨리 달성되도록 앞으로도 범정부 차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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