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건국대, 법인 산하 'ESG위원회' 설립
  • 중앙대 '2030탄소중립 ESG 공유포럼' 발족
  • 건양대, 학사 운영에 적용…배재대도 동참
대학가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람이 거세다. 탄소중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세계적 움직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중고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려는 조처이기도 하다.
 

건국대는 지난 4월 학교 법인 이사장 직속 조직으로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전경. [사진=건국대 제공]


3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림대·한림성심대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지난 1일 법인 산하에 '한림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윤희성 일송학원 상임이사를 위원장으로, 한림대 부총장과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장 등 내부 위원 11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한림ESG위원회는 ESG 경영에 관한 전략 수립과 이행 여부를 점검·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환경·사회적 책임·안전·지배구조 등에 관한 다양한 쟁점을 발굴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만들어나간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위원회는 오는 19일까지 생활 속 탄소저감을 목표로 하는 '감(減)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탄소 저감을 위한 다양한 생활수칙을 공유하고, 실천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향후 보호아동·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성장통합복지모델' 사업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보호아동·보호종료아동에게 교육과 건강 지원, 대학 입학, 취업 기회까지 제공하는 종합 복지 프로그램이다.

대학에 ESG 관련 위원회가 꾸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건국대는 지난 4월 학교 법인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건국대 ESG 경영 실천을 이끄는 조직으로, 이사장 직속으로 만들어졌다. 위원회 산하에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 3개 분과를 둬 전문성을 높였다. 

ESG위원회는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과 친환경 에너지 도입, 다양한 이해 관계자 고용·안전·인권과 청년 창업 등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과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한 실천 전략과 방안을 마련한다.

유자은 학교법인 건국대 이사장은 "ESG 경영 도입은 급변하는 시대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올해 모든 구성원과 함께 ESG 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가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2030 탄소중립 ESG 공유 포럼'을 발족했다. 이 포럼은 2050년이 목표인 탄소중립을 2030년으로 앞당기는 등 ESG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자 탄생했다. 지난 8월 24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린 포럼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국내 ESG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2030 탄소중립 ESG 공유 포럼'을 발족해 ESG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ESG 공유 포럼은 2050년으로 계획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30년으로 앞당기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데이터 공유·구독 모델을 만들어 국내외 탄소중립 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해 ESG 연계체계를 수립하고, 산업별 공급망관리(SCM) 구축 비용 최소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5개 분과를 운영한다. 'ESG 청정 기술 플랫폼 분과'는 탄소중립 산업기술·청정 오픈 플랫폼, 청정기술 동향 분석 등을 한다. '탄소중립 에너지 환경 분과'는 탄소중립을 위한 부문별 에너지 효율 증대와 탄소저감 방안 등을 다룬다.

'지능형 ESG SCM 분과'는 ESG 경영 전략 과제·대응 전략과 ESG·기업가치 증대 간 상관관계 분석, '규제 샌드박스 기획 분과'는 규제와 정책 개선 연구를 맡는다. '탄소국경조정세 대응 분과'는 국제 환경 규제와 국내외 수입품목 탄소 관련 정책을 연구한다.

포럼 공동위원장은 박상규 중앙대 총장과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맡았다. 공동부위원장으론 박상형 한국수력원자력 경영부사장과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선임했다. 두산 부회장을 지낸 이현순 두산그룹 상근고문은 자문위원장으로 힘을 보탠다.

박상규 총장은 "생존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탄소중립과 ESG는 누가 먼저 시장 주도권을 잡느냐가 가장 큰 화두"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 환경과 에너지산업 플랫폼을 차근차근 준비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철성 건양대 총장이 지난 5월 13일 충남 논산시 건양대 논산창의융합캠퍼스에서 열린 창학 30주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날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대학 정책과 학사 운영에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건양대 제공]


건양대는 지난 5월 '시대와 세대를 선도하는 혁신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ESG를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대학 정책과 학사 운영 전반에 ESG 교육경영을 적용할 방침이다. 

주요 실천 과제로는 △친환경(탈플라스틱·일회용품 제한·리사이클링) △사회적 가치 실현(지역상생·안전·사회공헌) △더 좋은 내일(학생소통·노사상생·성과배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구성원을 대상으로 환경·기후·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비교과 과정으로 ESG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학혁신추진단을 꾸려 ESG 가치를 실행해 나간다.

이철성 건양대 총장은 "코로나19로 ESG 경영이 더욱더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교육 철학에 ESG를 도입해 책임가치와 교육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ESG 가치 실천으로 'ISO 21001(교육기관 경영시스템)' 인증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재대도 지난 7월 ESG 경영 도입을 공식화했다. 총장 직속인 '2021 뉴스타트 배재성장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위원회는 대학도 장기적 성장과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을 학생성장 지원체계 확립에 적용하기로 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코로나19로 대학이 온라인 강의 등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배재대는 입학과 진로, 취·창업 교육까지 지속가능한 특성화 교육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앞 글자를 딴 경제 용어. 투자 의사 결정 때 수익과 같이 드러나는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투명경영 등 비재무적 요소도 고려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이나 조직 가치를 가늠하고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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