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토론 무산' 이재명 대신 추미애 맹공..."서운해할 처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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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9-0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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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6인 일대일 토론회

  • 이재명·정세균, '기본소득 재원' 놓고 대립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6인이 1일 1대1 토론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낙연 후보가 추미애 후보에게 "동료 의원을 끌어안고 함께 수고했던 동료 의원들에 대한 사랑을 베풀면 어떨까 아쉬움을 늘 느꼈다"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추 후보와의 1대1 토론을 진행하던 중 "검찰개혁을 향한 추미애 후보의 열정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지만 부탁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후보는 최근 이 후보가 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검찰개혁 추진 의지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같은 당의 김종민 의원과도 설전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추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에게 "(당 대표직을) 중도에 내려올 것이 다 예정돼 있었고 만약 그때 180석을 몰아준 총선 민심을 받들었다면, 대표로서의 개혁 임무 완수만 했으면 지금쯤은 뭔가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처럼회(민주당 강경파 의원 모임) 의원들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공소청 설립 법안의 상반기 입법을 약속했는데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비겁함을 고백했다"며 "당시 당 대표는 (이낙연) 후보였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개혁을 바라는 지지자와 국민께 헌신하고 약속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검찰개혁을 너무 대선용이나 선거용으로만 활용하는 게 아니냐"고 거듭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시를 잘 기억할 것"이라며 "당도, 정부도, 청와대도 많은 고심을 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을 했고 그 과정은 늘 상의를 했었다. 그 과정에 대해서 여전히 서운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점에 대해서는 당혹스럽게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추 후보가 그럴 처지가 아닐 텐데 왜 그런 서운함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추 후보가 윤 전 총장과의 갈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에 정치적 부담을 안겼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를 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후보와 양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정세균 후보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정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가운데 온라인 방식으로 토론에 참석, 이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을 거듭 공격했다.

정 후보는 우선 이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저소득층 소득을 늘리겠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부자 소득도 늘려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더 커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양극화가 해소되는 것이 아닌 유지 내지 확대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일명 타당하다"면서도 "(정 후보가) 아동수당을 7세까지 매달 10만원씩 지급한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재벌 자녀는 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기본소득 정책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재차 물었다.

이 후보는 "제가 발언 중"이라며 사회자를 향해 '규칙을 지키게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청년에게 1억원을 만들어주겠다는 (정 후보의) 정책도 있는데 그 정책은 그 지적에서 벗어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제가 묻는 말에 답변을 안 하고 그냥 공격만 하시면 곤란하다"며 "조세감면을 어떻게 하겠느냐. 25조원이 가능하냐"고 거듭 물었다.

이 후보는 "공개적으로 발표한 게 있다. 재원 25조원 마련은 충분하다. 국가 재원이 내후년 63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25조원은) 겨우 3%에 불과하다"고 피력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조세감면 25조원과 예산 절감 25조원은 철회할 것이냐"며 "거기에 대해 답변도 안 하고 다른 얘기만 하면 곤란하다"고 압박했다.

이후에도 두 후보는 서로 간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를 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은 토론 중 자신의 과거 '흑역사(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도 했다.

우선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지금 생각해도 낯 뜨거운 상황이 있었다"면서 "페이스메이커로 경선에 참여했는데 어느 순간 지지율이 올라 오버페이스했다"고 거론했다.

그는 "촛불혁명에 참여한 국민들의 변화 열망이 저에게 잠깐 몰렸던 건데 개인 실력으로 착각하고 과하게 해 지금도 후과를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생각하면 또 쑥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후보는 "아버지는 비간부 경찰공무원이었는데 저는 학생운동을 한다며 데모를 했다"며 "학생회장을 하다가 잡혀갔는데 아버지가 찾아와서 당시 '사장님'으로 불린 대공분실 실장에게 '죄송하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경남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한 일을 언급하며 "지금 생각해봐도 정치적으로 큰 오판이고 350만 경남도민에게 큰 상처를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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