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절망에 빠진 청춘 위해"…'쇼미더고스트' 웃음과 감동, 공포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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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8-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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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개봉하는 '쇼미더고스트' [사진=(주)인디스토리 제공]


공포와 코미디 그리고 사회 문제가 한 장르로 묶였다. 공포와 재미, 감동을 잡고자 하는 청춘 영화 '쇼미더고스트'(감독 김은경)가 그 주인공이다.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자간담회를 생략하고 배우들의 소감을 간략하게 전달했다.

영화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와 호두가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에 맞서 귀신 퇴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단편영화 '망막' '오르골'을 비롯해 옴니버스 공포 영화 '어느 날 갑자기 세 번째 이야기 - D-day' 등을 만든 김은경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 김현목이 수상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우상과 NH농협 배급지원 상까지 2관왕을 차지해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은경 감독은 "처음 이 영화를 만들 땐, 요즘 어느 때보다 절망에 빠지기 쉬운 상황 아닌가. 절망에 빠진 청춘들이 우정을 통해 작은 성취를 이뤄내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었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 "운이 좋았다"라며 "개인적으로 캐스팅을 할 때 인터뷰나 예능을 많이 찾아본다. 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깊이도 있고 '극 중 캐릭터답게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이겠구나' 싶어 세 배우를 모시고 영광스럽게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카라 출신으로 '청춘시대' '학교기담-응보' 등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승연은 주인공 예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승연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재치 있는,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두려운 부분도 들어있는데 개연성까지 뛰어난 모든 것을 잡은 대본이라고 생각 했다.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키득키득 웃고 있더라. 많이 고민하지 않고 읽고 나서 바로 '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에는 감동적이고 진실적인 포인트도 있어서 이 작품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극 중 인물과 닮은 성격을 꼽으며 "오지랖 부리는 게 닮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면 예지가 시종일관 짜증을 부리는데 그게 진심이 아니라 남을 향한 안타까움과 걱정의 표현이다. 그런 부분이 나와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9월 9일 개봉하는 '쇼미더고스트' [사진=(주)인디스토리 제공]


드라마 '스타트 업' '허쉬' '나빌레라' 영화 '캐논볼' 등으로 얼굴을 알린 김현목은 예지와 이십년지기 친구로 우정과 사랑 사이를 넘나드는 호두 역을 맡았다.

김현목은 "'쇼미더고스트'가 취하고 있는 장르, 코미디와 공포 장르에서 얻을 수 있는 오락적 요소가 시나리오에서부터 아주 다분했다. 텍스트를 읽어가면서 상상되는 이미지적인 시퀀스들이 좋았다. 삼총사가 가진 결핍들, 그 결핍들을 메꾸기 위해 작은 성취를 이뤄나가기 위한 모습이 나와 흡사하다는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라고 말했다.

또 "극 중 호두가 눈치를 많이 보는데, 그 태도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내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눅 드는 모습이 내 모태여서 잘 표현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아이돌 출신 무당으로 퇴마를 위해 예지와 호두 집을 찾았다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퇴마사 귀두 역은 배우 홍승범이 맡았다.

홍승범은 "나는 일단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빨리 읽혔다. 그래서 한 번 더 읽었는데 역시나 빨리 읽게 되더라. '예지, 호두, 기두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현장이지 않을까?' 싶어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 예상과 너무나 같게도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진짜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와 비슷한 부분은 찍는 내내, 찍기 전부터 이야기했던 것이 겁이 진짜 많다는 것이다. 귀신 실루엣도 잘 못 보는데 그런 점이 100% 일치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개봉을 앞두고 김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함께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은경 감독은 "힘들어하는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 보내길,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아, 나도 무언가 하나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한승연은 "지금 세상이 청년들이 살아가기 녹록지 않은 복잡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내가 예지로 지냈던 시간이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됐다. 연기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힐링을 받는 시간이 됐는데 우리 영화 보면서 작은 위로, 짧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영화관에서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 홍승범은 "이 시국에 개봉하게 됐는데, 재미있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따뜻하고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고, 김현목은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느낀 좋은 기운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분들에게도 같이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개봉할 기회가 생겨 감격스럽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쇼미더고스트'는 오는 9월 9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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